면.접.보.던.날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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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17 00:00
오날 아침 10시부터 우리 시설에는 쭉쭉빵빵하게 차려 입은 멋쟁이 아가씨 아좀마 총각 아자씨등 48명의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같이 늙수구레 늙은 노인들만 사는 집에 젊디 젊은 사람들이 복작거리니까 괜시리 흥분되고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면.접보는 날!
우리 시설에서 간호사와 생활복지사로 일을 해보기 위해서 이력서와 갖은 구비 서류를 다 갖춰서 낸 분들이 오늘 얼굴을 맞대며 이말 저말 이바구를 늘어놓으면서 면접이라는 걸 봤습니다.시간도 예상 시간보다 참 많이 초과가 될 정도로 아주 진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간호사직은 2명을 뽑는데 18명이 지원을 해서 9 :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고 생활복지사는 4명을 뽑는데 26명이 지원을 해서 6 :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마침 취사원도 1명을 뽑는데 2명이 지원을 했구요.
특이한 점은 간호사들은 종합병원의 수간호사로 있던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고 경력이 쟁쟁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경력이 많은 분들이라서 모든 과를 두루 섭렵하다 시피했던 관계로 노인들의 질환이나 상태등을 빨리 체크하고 대처요령등이나 응급 상황등에 대한 상황판단이 아주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과 노인들의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어느 분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그 분들은 열정과 실력이 돋보이는 듯 했습니다.
또한 생활복지사로 지원한 분들은 갓 졸업한 사회복지사들이 많았고 간호조무사들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학력들이 높았고 우수한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복지시설에 근무할 마음의 자세들이 바로 서 있었고 이론적으로만 노인복지시설에 대해 아는 것만이 아닌 틈틈이 자원봉사들을 열심히 하면서 노인들에 대한 이해나 간병들을 해 왔던 분들이기에 전혀 일에 대한 두려움이나 낯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자 이제 우리 시설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는 일만 남아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사람을 뭐 시장 난장에서 물건 고르듯 고를 수는 없는 법.
정말로 이런 복시시설에서 일할 수 있는 자질과 마인드가 있는 진짜 중의 진짜 복지인을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오신 모든 분들은 정말 복지시설에 근무할 마음의 자세들이 돋보였고 적은 박봉의 보수에도 모두다 뽑아만 주면 어르신들과 함께 자기들의 능력을 발휘하여 어른신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열심히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 하겠노라고 결의에 찬 한마디 씩을 하는데 정말 모두다 뽑고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마음은 열려 있었고 노인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깊었습니다.
면접의 기준은 전문지식과 창의력, 성실성과 봉사정신 그리고 성품, 용모, 예의와 대화중에 그 분들의 성실한 답변과 재치등을 보며 나늠대로 면접을 끝냈습니다.
지금은 면접을 끝내고 초조하게 기다리실 분들이 많겠지요?
결과는 수요일날 개별 통보도 해 드릴것이고 우리의 홈페이지에도 게시를 해드릴께요. 좋은 꿈 많이 꾸시고 기도 많이 하세요. *^^*
저희도 정말 신중을 기해서 뽑을려고 노력을 했답니다. 우리도 직원채용에 대한 문제를 놓고 "좋은 직원을 보내달라"고 우리 어르신들과 함께 기도로 준비를 했기에 어떤 결론이 든 이제는 "주님의 뜻대로!"라는 마음으로 겸손히 새 직원들을 맞을 준비를 하겠습니다.
혹시 이번 기회에 직원 채용이 안되신 분들이라도 언젠가는 또 다른 인연으로 아름답게 맺어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