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김장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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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김장소회

성산홍보실 0 578
 -김장 소회-

 

성산복지재단의 1년 계획표에는 매년 12월 초에 김장담그기가 들어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12월에 춥다는 뉴스를 들으며 일주일 앞당겨 어제 오늘 이틀동안 성산 김장을 담갔답니다.

 

어제는 날씨가 참 매서운 가운데 성산의 정예요원들이 김장을 준비하기 위해 모입니다.

절인배추 엎어서 쌓기, 알타리 다듬기, 쪽파 다듬기, 갓 다듬기등 내일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처음으로 성산 김장에 동참한 직원들도 많았고 20여년을 한결같이 성산김장에 동참해 온 묵은둥이 김장꾼들도 당연히 참여를 합니다.

 

참고로 성산에 입사한 기간을 말할 때 그들은 성산복지재단에 와서 김장 20년 차다, 15년 차다, 8년차다, 이제야 1년 찹니다. 하면서 늘 웃으며 김장 참여 횟수를 가지고 고참과 신참을 나눕니다.

 

시끌벅적하면서 그 많은 양의 알타리와 까도까도 끝이 없는 쪽파 다듬기는 왜 이리도 양이 많은지 계속해서 다듬고 씻기를 반복합니다.

 

주방에서는 찹쌀풀을 만들고 고춧가루를 풀고 강경에서 공수해온 젓갈을 풀어서 뒤 섞어줍니다. 배추의 양을 가늠하여 알맞게 준비하는 손길들이 전문가들의 손길입니다. 몇일전 tv에 요리전문가들이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어쩌구저쩌구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 주방 선생님들은 그런 소리를 참고할 것도 없습니다. 자기들 자신이 이미 전문가 뺨치는 솜씨거든요

 

드디어 오늘은 배추에 양념을 묻히는 날입니다. 출근하자마자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벌건 츄리닝옷을 입은 선생님들이 한명두명씩 배추앞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의 씩씩한 공익요원들은 양념을 퍼 올려주고 여자 직원들은 자기 솜씨대로 양념을 바르며 보암직도 스럽고 먹음직도 스러운 김치들을 만들어 냅니다.

 

얼마나 손들이 빠르고 잽싼지 배추가 금세 동이 납니다. 점심 식사 전에 이미 김장을 마치고 뒷정리가 들어갈 정도로 전문가들은 빠르게도 손발이 척척 맞아서 김장을 끝내버렸습니다.

1년 농사인 김장을 많이 담가두면 배가 부를 정도로 성산의 김장은 꼭 필요한 겨우살이의 필수 음식입니다.

 

김장하는 날 빼놓을 수 없는게 있지요 굴김치에 돼지고기 수육은 김장날 필수음식이랍니다.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올 해 김장은 유독 더 맛이 있다고 칭찬들을 하시며 아주아주 맛나게

점심식사를 하셨습니다.

 

더군다나 성산에서 퇴직후 늘 성산을 추억하는 좋은 직원들은 오늘도 약속이나 한 듯이 오셔서 김장을 돕고 같이 식사를 나누며 옛날 성산의 에피소드들을 쏟아 놓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 가셨습니다.

오늘도 성산 김장담그기를 내 일같이 기쁨으로 감당한 모든 직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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