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 따뜻한 마음 나누기
유난히 추운 겨울입니다. 전국에 폭설이 내리고, 대구도 흰눈이 펑펑 내린 겨울이였습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참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생계를 이어가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TV, 신문에는 경제적인 곤란으로 인해 겨우겨우 삶을 유지하다가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보입니다. 속사정들을 살펴보면 더욱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연초, 연말에는 사회적으로 불우이웃을 떠올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너무도 경악스러운 뉴스가 많이 올라와서인지 곳곳에 ‘기부천사들’의 선행소식이 들려오면 ‘요즘도 정말 저런 사람이 있나?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쌀화환, 연탄화환 등의 기발한 기부문화도 등장하고 있죠.
우리시설도 오래전부터 시설인근의 지역에 있는 불우이웃을 위해 성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구성로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또한 국가의 도움을 받고 시설에 입소하여 생활해 계시지만 본인들보다 더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한푼 두푼 모금함에 손수 넣어주시면서 “좋은 일에 쓰는데 같이 동참해야죠~”하십니다.
2013년도에도 진천동 주민센터에 추천을 받아 경제적으로 생활이 힘든 가정을 선정하여 2가정에 도움을 드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직접 수혜자 가정에 방문하여 겨울이불, 생필품, 쌀 및 불우이웃성금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가정은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함께 생활하는 집이였는데 낡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죠. 방바닥도 어찌나 차갑던지 이 엄동설한에 어찌 버텼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이혼을 하고 오래전에 연락도 두절되어 올해들어 16세, 17세되는 손자, 손녀를 키우셨답니다. 그 오랜 고생이 눈에 훤하네요. 몇 년전에는 할머니까지 돌아가셔서 생활능력도. 경제적 활동도 줄어든 상태이구요. 준비한 성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그 가정을 위해 어르신들과 직원이 함께 축복기도를 해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가정도 조손세대였는데 할머니와 고3, 고1, 손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였습니다. 집은 주택토지공사의 임대빌라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공부해야하는 나이인 손자, 손녀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일찍부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할머니를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나이어린 손자, 손녀들이 생계를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사람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 나쁜 길로 어긋나지 않고 바르게 잘 자라길 소망해봅니다. 함께 방문한 우리 어르신들도 어려운 형편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면서 손자, 손녀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도 전달하셨습니다. 아마 다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뭉클해지는 마음으로 느끼는 바가 컸을 것입니다. 우리 양로원에 입소하는 어르신들도 밖에서 힘겹게 생활하다가 입소를 하셔서인지 그들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사연들이 많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이제 또 조금만 지나면 따뜻한 봄이 분명히 찾아오듯이, 힘겨운 가정들도 따뜻한 희망의 날들을 기대하면서 날개를 활짝 펴는 인생의 봄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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