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아리롱~씨리 씨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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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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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아리 아리롱~씨리 씨리롱~"

성산홍보실 0 7710
안동 병산서원을 가다! 10월 14일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날이 왔습니다. 바로 장애어르신 나들이를 가는 날이었던 것 입니다. 건강하신 어르신들에 비해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항상 침상생활과 원내에서만 생활하시던 어르신들이 이 날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솔~솔 부는 가을바람과 신선한 공기를 양껏 마시러 안동 병산서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출발 하루 전 부터 나들이 가실 어르신들은 한껏 들떠서 이 옷을 입을까 저 옷을 입을까? 스카프를 할까? 말까? 양말은 무슨 색으로 신을까? 등등 고민하는 모습이 새삼 어린아이들이 소풍가기 전날의 잠 못 이루던 모습과 흡사해 보여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출발 당일이 되었습니다! 알록달록 노랑빨강 색색이 옷을 입고 꽃단장을 어여쁘게 하시고 어르신들이 모두 휠체어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상록실 어르신들은 연분홍 모자까지 맞춰 쓰시고 오셨더군요.^^ 모두들 어찌나 아름다우시던지~ 버스가 도착하고 어르신들이 리프트에 올라 차례차례 버스에 오르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안동 병산서원으로 고고씽~~~ 대구에서 안동까지 한시간 이십여분 가량을 달려가는 길에 창밖을 바라보니 들판에 익은 수수와 벼, 들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직 단풍은 채 물들지 않았지만 드문드문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고 모두들 이쁘다고 야단법석 이었습니다. 버스에는 자리가 꽉꽉차서 몇몇 선생님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셨어요. 그래도 어찌나 즐거워 하시던지 ‘하하호호’ 웃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온 남학생은 인기 최고였답니다. 가는 동안 심심함을 덜기위해 어르신들의 노래대결도 펼쳐졌습니다. 백ㅇㅇ어르신, 윤ㅇㅇ어르신의 선창에 모두들 박수치며 흥겨워했지요. 출발할 때 하나씩 나눠준 검은봉지도 하나씩 손에 들고 말이지요. 그 검은봉지는 바로 맛있는 간식거리가 한아름 들어있는 어르신들에게 보물봉지와도 같지요. ^^ 이ㅇㅇ어르신은 동무 가져다 드린다시며 아껴드시느라 별로 드시지도 않으시더라구요~ 우리는 너무 흔해서 쳐다보지도 않는 간식거리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자유롭게 가까운 슈퍼에 조차 혼자힘으로는 가시질 못하시니 먹고싶은 것 참아가며 생활하시는 그 동무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여를 달린 후 주위가 너무 조용해 돌아보니 모두들 간밤에 뭘 하셨는지 골아떨어지셨더군요~ㅋ 안동에 도착해서 다시 20여분을 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왔습니다. 먼지투성이 꼬불꼬불한 길을 아슬아슬하게 운전하시는 기사님의 운전솜씨에 감탄을 하며 안으로 안으로 계속 들어가니 멀~리 기와집이 보이기 시작하고 고풍스런 집들이 몇 채 보이더군요. 아! 드디어 도착하였습니다. 앞에는 낙동강 줄기가 흐르고 뒤에는 아름다운 서원과 산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자연의 섭리로 밖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푸른 잔디밭에 후다닥 돗자리를 깔고 성산복지재단의 마스코트 천막을 세우고 하얀 간이식탁 아시죠? 그 식탁을 세팅하고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모신 후 점심식사를 했지요~ 성산의 먹거리는 모두들 알아주는 것 아시죠? 아니나 다를까? 그 날도 어김없이 화려한 식단으로 우리의 눈과 입은 너무나 즐거웠답니다. 그날의 별미 회!! 어르신들도 말랑말랑해서 아주 흡족해 하시며 맛있게 잡수셨고 선생님들은 말할 나위 없겠죠? 아무튼 배터지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 우리들은 병산서원을 관람하러 갔지요. 병산서원을 소개하자면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고 1572년(선조5)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긴 것이이며 1607년 서애가 타계하자 정경세(鄭經世) 등 지방 유림의 공의로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13년(광해군5)에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고 위패를 봉안하였고 1614년 병산서원으로 개칭하였다고 합니다.^^ 먼저. 문으로 들어서면 복례문이라는 커다란 문패가 보이고 그 문을 통과하면 만대루라는 전망이 훤히 다 보이는 마루가 있는데 거기에 올라서니 눈앞에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경치가 너무나도 절경이라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자연그대로 통나무를 깎아 만든 누각인데 이곳에서 그 옛날 유생들이 공부를 하였다는군요. 여기에서 우리들은 열심히^^;; 찰칵찰칵!! 하며 있는 포즈 없는 포즈 다 지으며 70년대 유행하던 복고풍 스타일로 예술사진들을 남겼지요. 이쁜이 쌤들이 어찌나 많던지 ㅋㅋ 모아놓고 보니 우리 성산의 꽃들이 한자리에 모였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옆에는 이곳의 자랑거리인 배롱나무가 있었습니다. 분홍색 꽃이 핀 나무인데 전 태어나서 처음 보는 나무였습니다.^^;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조그맣고 키작은 이 나무가 이곳의 명물이라는군요. 그렇게 실컷 구경을 하고 우리는 다시 잔디밭으로 돌아가 어르신들의 노래자랑을 구경하였지요. 남ㅇㅇ 어르신과 윤ㅇㅇ 어르신의 노래배틀이 한층 고조를 더해 너무나 신나는 판이 벌어졌습니다. 남 어르신은 군가를 씩씩하게 부르시며 유행가를 하나 남기셨죠 ㅋㅋ "아리아리롱~쓰리쓰리롱~ " "어르신 아리랑 해보세요"하니 "아 리 랑" 이라고 잘 따라 하시더니 다시 불러보라고 하니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아리롱~씨리롱~~ 이라고 불러 모두를 웃음바다로 만드셨지요. 이 날 스타는 남어르신이 되었어요. 그렇게 모든 여정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대구로 향했지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남 어르신은 ‘아리롱 쓰리롱’을 부르시며 너무 즐거워 하셨지요. 우리 어르신들이 오랜만에 야외 나와서 너무나 좋으셨나봅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하시며 옆 동료 어르신에게 다녀온 자랑을 어찌나 하시던지 못 가본 어르신이 부러워 할만큼 말입니다. 이 날 날씨도 좋았고 우리를 안전하게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나들이 보고는 마무리 할까 합니다. 다녀오신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셔서 내년에도 또 갔으면 좋겠고 어르신들 모시느라 또, 음식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성산식구들 모두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축복 받으세요~~ Good bless you! 지금까지 새내기 허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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