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 번은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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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 번은 기억해주세요

성산홍보실 0 7090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 날이 돌아왔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고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내 부모님을 기억하고 효도하라고 만들어 놓은 날인 것은 다 아는 거구요. 이런 날을 정해야지만 부모를 생각해야한다는 것도 약간 서글프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각박한 세상속에서 가이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우리들의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 시설에서도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월배지역이 떠들썩하도록 80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꽤나 거창하게 잔치를 베풀었을테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그저 우리 시설의 어르신들과 직원들끼리 조촐하면서도 알차게 경로잔치를 했습니다. 이제는 워낙 많은 잔치를 해왔던 터라 우리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척하면 아는지라 맛있고 품격있는 음식을 한상가득 차려드리고 가슴마다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우리 직원들의 손길이 약간씩 떨리고 감격스럽습니다. 내 어머니 생각도 나고 내 아버지 생각도 나고 우리 어르신들은 당신들의 자녀생각도 많이 났을 시간이었습니다. 시설에 있다보면 자주 부모님을 찾아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어떤 분들은 할머니의 하소연처럼 "내 아들을 3년이나 못봤다"고 눈물을 글썽이듯이 자녀분들이 내왕을 하지 않아서 할머니들이 늘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분들도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어버이 날이라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제나 저제나 혹시 내 자녀들이 찾아주려나 하면서 내심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들이 아무리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잔치를 배설해도 우리 어르신들은 당신들의 자녀가 와서 단 10분이라도 같이 있어드리고 따뜻한 손이라도 잡아주시는 걸 더 큰 기쁨으로 생각하신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모쪼록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늘만큼은 당신들의 소박한 소망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보고 싶은 자녀들을 만나고 싶은 그 소박한 마음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달이 되어서 일년에 한 번만큼은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어르신들의 즐거움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이 그나마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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