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가족 즐거운 가을운동회 이야기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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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4 00:00
제 1회 성산가족 즐거운 운동회 이야기/ "어르신들 마음껏 뛰어주세요.~~~ ”
제법 쌀쌀해진 날씨 가운데 높은 하늘의 푸르름이 더욱더 청량해지는 가을 제1회 성산가족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달서구 진천동 장미공원에 폼나는 현수막이 걸려지고 만국기와 바람개비가 하늘을 장식합니다. 분홍색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줄줄이 시설어르신들을 모시고 여기저기에서 지역어르신들께서 룰루랄라 즐거이 장미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처음열리는 성산가족 운동회에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어리둥절해하십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직원들도 처음 개최하는 행사라 많이 서툴기도 하고요 ^^
아무튼 청백으로 나눈 선수들이 기수의 깃발을 앞장세우고 드디어 등장합니다. 짜자잔~~~ 벌써부터 청백으로 나뉘어진 선수단은 신경전이 대단합니다. 빠알간 츄리닝 바지를 입으신 국장님의 사회로 운동회가 시작됩니다. 원장님께서는 빨간 츄리닝 점퍼를 입으셨는데요 아마도 두 분이 옷을 나눠입으셨나봅니다. ㅋㅋㅋ 원장님의 점잖으신(?) 개회 선언과 함께 즐거운 성산의 가족운동회가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어르신 대표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사이좋~~게 선수단 대표 선서를 외칩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몸이 마음과 같진 않게죠? 몸을 잘 풀어줘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큰일난다니까요! 듬직한 시범 청년과 함께 국민체조로 몸풀기를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올챙이송 율동에 익숙해진 성산 가족들....오랜만에 국민체조를 하려니 어색하고 서툴러서 시범 청년에게 눈을 떼지 못합니다. 긴장이 되어서 입이 바짝바짝 타 들어갑니다. 실수라도 하면 부끄부끄....
그렇게 하여 몸 풀기 행사가 끝나고, 청팀 백팀 응원 대결이 이어집니다. 불구경보다 재미난게 싸움 구경이라고, 국장님의 현란하신 언변으로 청백 응원 싸움 붙이기가 시작 됩니다. 청기와 백기가 펄럭이고, 단순해진 직원과 어르신들께서는 초등학교 일학년때로 돌아가 맞지도 않는 구호에 무작정 소리부터 지릅니다.
“야야야야 야야 야야야야 야야야 ~~~ ”
“ 청팀! 청팀! 파이! 아자아자! 백팀 파이팅! ”
응원대결이 붙기는 하였으나 응원점수는 모릅니다. 원장님만 알고계시는 비밀이니까요 ^^
첫게임은 굴렁쇠 굴리기와 투호입니다. 굴렁쇠 굴리기.. 아 이 얼마만의 게임입니까
요즘 세대들은 굴렁쇠가 뭔지도 어떻게 굴리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솔직히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으니까요 어르신들께서는 하시는 방법은 머리에 선하시나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굴렁쇠가 저만큼 흘러갑니다.
아,, 이야말로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성산 가족들 모두는 즐겁고 건강한 웃음을 마음껏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투호경기가 진행되었는데 지난 달란트 시장때의 우산대 투호랑은 차원이 다른 품위있고 격조높은(?) 항아리와 투호로 점잖은 경기가 조용하지 않게 진행되었습니다. 청팀과 백팀중 누가 이길까요 처음부터 일대일,, 막상막하 ,, 아 흥미 진진합니다.
....글이 너무 질어서(?) 읽기가 지루하다구요?? 에~이 뭐든지 읽었다 하면 끝을 봐야 되지요, 이 진 글을 쓴사람도 있는데 읽어주는거야 뭬가 그리 힘들겠습니꺄?ㅋㅋㅋㅋ
지치지만 계속 주욱 읽으며 내려가 중심주제가 무엇인지 공부해 봅시다.*^^* ...
다음 이어지는 게임은 OX퀴즈,, 그럼 여러분께서도 다음 퀴즈를 맞춰보세요.
* 성로원 직원중 아가씨가 아줌마보다 더 많을까요???
* 개구리는 이가 없다?
* 성로원에는 104세 되는 할아버지가 있다??
* 말은 서서 잠을 잔다??
* 성로원 여직원은 모두 이쁘다. ?!?
답은 알아서들 푸시고~ 양말상품이 걸려있는 퀴즈 게임에 어르신들께서는 이눈치 저눈치 보시며 즐기시고... 넌센스 퀴즈에 목소리크신 분들이 상품을 타십니다. 한쪽에서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맛있는 점심식사를 준비합니다. 드디어 조리원 선생들께서 새벽 5시부터 준비하신 많은 음식이 공개됩니다. 짜자잔~~ 이 가을에 딱 맞는 구수한 추어탕과 맛깔스런 반찬,, 그리고 떡과 돼지고기, 어르신들은 그 맛과 정성에 반하게 됩니다. 열심히 한판뛰고 난 후 밖에서 푸짐히 함께 나눠 먹는 이 맛이란,,, 캬~~~~ ^^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그뿐만 아니라 커피, 율무, 녹차까지 ,,, 오늘도 성산가족들의 배는 호강하였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댄스 한판을 때린 후, 기차레일 경기가 진행됩니다. 어르신들은 한 개조 4명씩, 직원들은 2인 3각으로,,, 긴봉을 잡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릴레이 게임입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마음은 한바퀴 휙 돌아와 버리는데 넘어지시고 구르시고 온몸으로 경기를 펼치십니다. 직원들은 두사람의 발목을 한끈으로 불끈 묶고 서로 껴안고 동료애를 발휘합니다. 어느팀이 이겼냐구요?? 악바리 여인네들이 많은 백팀이었죠.
다음은요,, 왕년에 날렵한 발을 자랑하던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솜씨를 뽐낼 수 있었던 제기차기.
할아버지 제기 잘 차세요?? 그럼 잘 차지.. 결과는 두 개.. ㅋㅋㅋ 두 개, 세 개 , 일곱 개, 이렇게 십시일반하여 청팀의 승리입니다.
듬직한 몸매에 왠 훌라후프냐구요? 그런 말씀 마세요 어르신들의 유연한 허리에 모두들 놀랐습니다. 그냥 돌리는 것도 부족하여 외다리로, 또는 앞으로 걸어서 등등등,, 아무튼 각가지 포즈로 너무 귀여운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가장 열띤 응원을 보여준 경기는 누가 뭐래도 팔씨름이었습니다.
박빙의 단판승부, 손에 진땀이 나고 숨이 가빠집니다. 어르신들께서는 고정하시 옵소서. 그러다 쓰러지시면 어쩔라구요 무승부로 결판이 나지 않고 손에 쥐가 나 어르신들께서 주물러 주셔서 다시 경기했던 직원들도 있었구요, 22살의 어린소녀가 6년차의 힘센 아줌마를 이긴 이변도 일어났습니다. 결과는 덩치좋은 백팀이 이겼죠.
다음은 어르신들이 다치실까 염려되어 직원들만 뛰었던 오재미 피구,,
있잖아요 오재미가 배구공보다 훨씬 아파요 남직원들이 공중을 휙휙 나르며 눈에 불을 켜고 던지는데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경기는 날렵한 청팀이 이겼다죠 아마,
단체 줄넘기,, 이것참 어르신들의 마음만은 젊다는 것을 증명해준 게임인디....
경기전 OOO 어르신께서 저것도 못넘나? 박자를 맞춰 뛰어야지“ ,,, 3분후,, 그 어르신께서는 줄한번 못넘고 걸려 넘어지십니다. ”할머니, 그게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여럿할머니들의 엉덩이가 땅바닥과 뽀뽀를 몇 번 하신 후에여 어르신들의 경기가 끝나고 직원대결이 이어졌습니다. 임OO 선생님에게 쏟아지는 구박들 ,, 그 분의 변명 ” 저 아니라니까요,,진짜,,“ 자리를 바꿔뛴 후 어느 한 이쁜 자원봉사자가 범인이었음을 모두 알았습니다. 덕분에 임쌤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점프를 하셔서 그 덕분에 백팀이 이긴 것 아니겠습니까? 임쌔~앰 쏘리하구 수고하셨어요~~^^
드디어 제 1회 성산가족 운동회에 매스컴에 오를 만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두 눈을 비비고 비벼도 믿기지 못할 현상이 좌~~악~ 벌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일이 뭐냐면요? 양쪽팀의 힘꽤나 쓴다는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줄다리기를 할려고 힘을 주며 끙끙거릴려는 찰나에 "뚝"하며 줄다리기 줄이 힘없이 끊어져버리는데 너무나 웃기기도 하고 어이들이 없어서 뒤로 굴르고 넘어지고 자빠져서 난장판이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줄을 이어 다시 한번 시도를 했지만 두번다 어이없이 줄다리기의 줄이 끊어져버리는 초미의 사건으로 인해 우리의 운동회는 더욱 즐겁고 재미난 운동회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어쨌든 어르신들, 다치신데 없는지 걱정도 되고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
아마도 국장님께서 넘어지신 할아버지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느라 진땀 쫌 빼셨을걸요? ^^
결국 두 번을 꼬아 직원들만 위험을 무릅쓰고 경기를 펼쳤는데요 백팀 악바리들의 힘을 이길자는 아마 없나 봅니다. 무아지경에서 장대 바구니 오재미 넣기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백군은 완전 사기야 사기...!!" , " 청군은 몽땅 졌어,” 청팀 할머니께서는 벌써부터 포기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니 포기는 아직 이르십니다. 불공정한 게임은 무효로 하고 정정당당 승부를 펼쳐지기를 갈구하던 성산가족들은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다시 시작합니다. 그래서 끈질긴 청팀이 승리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오재미 던져 박터트리기를 했었는데 여기에서도 사건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박이 터지기도 전에 아래로 뚝 떨어지고 만것입니다. 떨어진 박에 할머니들께서는 흥분하셔서 발로 차시기 시작합니다. “할머니 그러시면 안돼요, 이건 옆 초등학교에서 빌려온 거란 말이에요” 결국 박은 터지지 않고 게임은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힘센 22살의 소녀가 손으로 뜯어 그 속에 숨겨진 글을 볼수가 있었죠
성로원 어르신 만세. 만수무강 하세요!!
없어서는 안 될 마이클잭슨의 실리콘,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청백계주,,, 알수 없는 청백 대결에 자원봉사자라는 변수까지 ,, 거기다가 난코스에 통제불가능한 열띤 현장...마라톤처럼 선수가 달리는 중 어르신 한 명이라도 응원하며 뛰쳐나오실까 얼마나 마음 졸였던지.. 2차전을 치뤘는데 정말 대단한 성산가족들, 한치 양보도 없이 청백 무승부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우승팀을 시상하고 빛나는 깃발을 흔들 수 있는 영광은 백팀으로 돌아갔습니다. 백팀이 승리한 것입니다. 우승팀에서 나온 MVP 시상자에게는 사슴의 영양소가 듬뿍 담긴 건강보조식품이 안겨졌습니다. 폐회 선언과 함께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을날의 추억운동회가 막이 내렸습니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준 행사는 없었고 어르신들께서 아주 예전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어 놀며 웃으실 수 있었던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붐비나 치마를 두르고 목청껏 소리지를수 있었던 오늘의 그날도 이젠 성산가족들의 기억속에 멋진 가을 추억 하나로 남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이 있고 만들어야 할 추억이 있지 않겠습니까?
어제 꾸었던 꿈이 오늘의 희망이고 내일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성산가족들, 그리고 어르신들의 행복한 미소를 꿈꾸어 봅니다. 그것은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희망이 되고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럼 이제는 이 글의 중심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이 되셨죠? 즉 성산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주~~~~~~~~~~~욱 계속 되어야 한다.. 아자!! 바로 이겁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