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의 시계도 돌아간다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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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03 00:00
따끈따끈하던 날씨가 이제는 뜨끈뜨끈으로 진전된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습니다. 밤낮으로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다들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기온이 35도가 넘고 습도까지 높은 대구의 여름이 밤낮으로 계속되는 찜통 더위 때문에 어르신들을 돌보는 직원들의 얼굴에 땀을 비오듯이 쏟게 합니다.
요즘은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파트별로 손길이 부족합니다. 자원봉사학교에 자원한 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첨예한 프로들의 솜씨를 그들이 반에 반도 못따라 가지요.
날씨가 무지하게 더운 요즘 각종 프로그램은 방학중이라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기온이 최고조로 오를 때쯤에는 상록실의 중환자들과 각 층에서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을 에어컨이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 성로원 휴게실과 요양원 휴게실로 분산시켜 모셔다 놓고 쉬게 하며 수박파티를 합니다. 그러나 그 시원함도 잠깐 열대야로 밤에도 식을 줄 모르는 더위는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날씨는 더워도 양로원의 일상은 어김없이 돌아갑니다. 제대를 갈망하는 군인들이 즐겨하는 말 "국방부의 시계는 돌고 있다"고 하듯이 시원한 날들을 고대하는 양로원의 시계도 어김없이 돌아갑니다. 아무리 날씨가 덥다고 한들 양로원의 시계도 돌기에, 앞으로 2주일 정도만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오겠지요.
이 여름에도 우리 시설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건물 곳곳의 통로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밤으로 직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방하고 치매어르신들의 돌발적인 사고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최신 기술을 자랑하는 CCTV 설치를 마쳤습니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CCTV의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참 시설이 많이 발전되어 가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껴봅니다.
정말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성로원은 3일만 있다가 가도 뭔가 달라져도 달라진다고.... 아마 이번 기간에 휴가 간 직원들이 돌아오면 또 깜짝 놀라겠지요. "세상에 내가 없는 몇일 사이에 또 다른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놓다니....."
남아 있는 사람들은 늘 변화와 자극을 주며 성로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테니 휴가간 직원들은 성로원 걱정은 일절 접어두고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어버리고 이 휴가기간을 새로운 충전의 기회로 삼고 더 많은 사랑과 따뜻한 열정으로 가득채워져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