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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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3 00:00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2박 3일동안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총회겸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7월부터 시행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때문에 전국의 원장님들이 350여명 참석해서 새로운 제도에 대한 불안과 기대와 염려등 뜨거운 관심속에 잘 듣고 배웠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띤 의견과 논쟁이 거듭되었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되는 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원장님들의 반론에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땀을 찔찔흘리면서 답변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각 시설마다 경영전략이니 경영컨설팅이니 경영마인드니 경영합리화니 어쩌구 저쩌구....시설 운영만 해왔던 원장님들에게 경영이란 낯선 단어에 한숨이 절로 납니다.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열심히 봉사하고 희생하고 평안히 생활하게 하셔서 행복지수를 높혀드리고 남은 여생을 평안히 잘 모시면 되는 줄 알고 열심히 달려온 우리들에게 이제는 한 분 한 분이 돈으로 보여야 되는 이상한 세월이 도래한 다는 것이 낯설고 슬퍼집니다.
높은 등급 판정에 높은 수가를 받아야 운영되는 앞으로의 시설들의 운명은 소 가격 메기는 등급도 아니고 일등급 이등급을 받은 분들이 오셔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아주 최중증 어르신들만 모셔야 되는 시설은 이제 앞으로 프로그램이라든가 문화생활등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눕혀 놓고 기저귀 자~알 갈아드리고 목욕 잘 시켜드리고 케어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지 그 분들의 문화적 욕구나 삶의 질의 향상에 대한 욕구는 묵인되어야 할 실정입니다.
참 시대가 많이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찾아가는 시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설,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돈이 되는 시설운영, 숫자를 많이 채워야(?) 간신히 직원들 월급이 나오는 시설, 어르신들의 숫자가 적거나 줄어들면 차차 문을 닫는 시설이 늘어나게 되는 제도때문에 이제는 어르신 모시기 경쟁시대가 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요양병원들과의 경쟁도 무시못하고 신고시설이나 재가복지의 난립으로 인해서 더더욱 시설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들을 합니다.
많은 원장님들이 새로운 제도에 잘 적응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하지만 무한경쟁시대에 뒤쳐지지 않도록 영악한 사람들로 변모해야 할 원장님들의 하루아침의 변화는 어려울 것입니다. 차차 운영해 가면서 시행착오들도 있고 시간이 조금씩은 흘러야지 현실에 적응도 되고 지혜도 생기고 내성도 생기면서 새로운 방향과 틀에 맞춰질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쨌든 이제는 노인복지시설의 총체적인 위기시대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왔다고 주저앉을 수 는 없는 것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담대함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열심히 해봐야 할 것입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전국의 노인복지시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