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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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성산홍보실 0 6911
<어르신들과 생활하다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에 활력이 되기도 하는 사건 사고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일과 후나 짬짬이 직원들끼리 차 한잔을 마시면서 어르신들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 성로원을 못잊어 몇 년 만에 다시 재입소를 하신 이 할머니가 오늘은 다시 변덕이 나서 다른 양로원을 알아보러 다닌다고 수저 한 세트가 들어 있는 깜장 봉다리를 달랑 하나 들고 몰래 나가시다가 직원들 눈에 바로 적발이 되어 들어오시면서 깜장 봉다리를 놓쳤답니다. 분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며 하시는 말 “다음엔 흰 봉다리에 싸야지!! ....................................................................... 할머니들에게 언제나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 여럿 울린 김할아버지가 요즘은 나이도 들고 기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옛 생활을 청산하려는 즈음 달성공원에서 만난 할머니를 모처럼 집에 초대해서 온정을 베풀려는 찰라에 우리 직원이 노크를 똑똑하며 두드리는 겁니다. 잽싸게 몸을 날려 문을 잠그려고 했으나 아뿔싸 방 문고리가 고장난 관계로 문이 열려버리자 틀니 뺀 입으로 씨익 웃으면서 아~쪽팔려 이러시더군요. ......................................................................... 김할머니가 오랜 입원기간을 지내고 원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아침을 잘 드시고 복도에 앉아서 노시다가 직원을 보고 한마디 하십니다. “어이 동상 왜 아침밥을 안줘?” “할머니 아침에 식사 드시는 것 봤는데요? ” “거짓말하네. 밥은 구경도 못했구만 뭔 밥을 줬다고 그려?” 옆에 같이 있던 할머니도 거듭니다. “그래 나도 밥 안주데...” 우와 2:1로 붙었을 땐 누가 거짓말쟁이가 될까요? 그러나 CCTV는 말하더군요. 직원승리^^ ........................................................................... 언제나 복도에서 직원들을 만나면 90도 밑 폴더(?) 각도로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시는 온할머니가 계십니다. 너무 민망할 정도로 깊숙이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시면 받는 우리도 민망하고 보는 사람들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당신이야 이왕 굽은 허리 조금만 내리면 90도 밑 폴더(?)각도가 나오지만 우리 젊은 사람들은 조폭도 아니고 그 수준에 맞출려면 완전 땅바닥에 엎드려야 되는 수준이니 제발 너무 과하게 하지 마시고 웃으면서 말로 인사하자구요. ............................................................................. 시설 할머니들은 보통 두 세 명이 한 방을 사용하시고 계십니다. 어느 정도 성격이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계시게 하던 가 빈 자리가 있을 때 새로운 분과 같은 방을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머니 이방에 새로운 분이 오셔서 같은 방을 쓰게 되었으니까 두 분 사이좋게 잘 지내세요” “아 그래 어떤 사람인데? 그래 내가 잘 데리고 있을께” “아니요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생활하시면 돼요.” ”아니 그래 내가 잘 데리고 있는다니깐 !“ ”아이구 할머니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함께 계시는 것이라니깐요“ ................................................................................. 김할아버지가 예전에 농사짓던 자랑을 늘어놓으십니다. 개밥도 잘 챙기시고 예전에 머슴으로 살 때 주인집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십니다. 가장 큰 자랑은 속리산도 갔다오고 내장산도 같다 오고 저 문경에 온천도 갔다 왔다고 자랑하십니다. 자랑끝에 옆에 앉아 계신 김할아버지한테 묻습니다. “당신도 온천에 갔다 와 봤나?” 질문을 받던 김할아버지 같지 않다는 듯이 “아 아 나한테 아무말도 하지 마소. 나는 우리나라에 차도 없었을 때 일제 시발택시같이 생긴 자동차에 기사를 딸려서 살던 사람이오. 내가 아들 딸이 여섯인데 다들 대학공부까지 시키고 지금 아들이 미국에서 어쩌구 서울 어디에서 사장으로 어쩌구 %$#&@###” “그래, 그런데 왜 지금은 양로원에 와 있소” 으이쿠 예전에 머슴살던 할아버지의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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