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비하인드 스토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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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비하인드 스토리 둘

성산홍보실 0 7044
박할머니는 똑똑하십니다. 나설 때 안 나설 때 톡톡 나서는 바람에 분위기 죽여놓고 김할머니 표현에 의하면 사람 분노 쌓이게 하는 재주가 있는 분입니다. 특히 2시에 하는 프로그램 시간이 가장 심합니다. 선생님이 다른 분에게 질문을 하여도 박할머니가 먼저 톡 이야기를 해버립니다. “할머니 지금은 최할머니에게 물어본 거니까 할머니가 대답하시면 안되죠.” “왜 안돼. 아는 사람이 먼저 대답해야지. 저건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래도 기회를 줘야되니까 할머니가 먼저 말씀하지 마세요.” 아무리 그래봤자 너는 말해라 나는 나 하고 싶은대로 한다면서 계속 톡톡 먼저 말을 하는 바람에 다른 분들이 짜증이 났습니다. “할머니 왜 자꾸만 그러세요. 프로그램이 진행이 안되잖아요.” “안되면 말어. 내일부터 내가 진행하면 되지.” 옆에서 매번 무시당하던 할머니 왈 “Giral하네. 학생 하나도 없이 지가 묻고 지가 대답하면 되겠네” .............................................................................. 유할머니는 요즘 속이 많이 상하십니다. 자기보다 먼저 온 할머니가 TV를 못보게 하신답니다. 자기 집에서 가지고 온 텔레비전이라면서 저녁만 되면 일찍 주무신다고 TV를 탁 끄고 리모콘을 검은 봉지에 넣어서 다시 헝겊에 싸고 배에다가 품고 주무신다면서 자기는 연속극 보는 걸 좋아하는데 박할머니 때문에 속이 상하다고 하루 이틀 하소연 하는게 아닙니다. 보다 못한 직원들이 그 방에 TV를 빼고 시설에 있는 TV를 설치해 드려서 문제가 해결 됐는데 이제는 선풍기도 자기 집에서 가지고 왔다면서 자기쪽으로만 고정을 해서 튼다는데 마침 사무실 한쪽에 먼지 쌓이고 있는 고정이 안되고 죙일 빙빙 돌아가는 선풍기로 바꿔치기를 해드릴까요.^^ ............................................................................... 서 할머니는 당신 말로는 억수로 부자할머니 같습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도 있다는둥 돈도 많고 많이 배웠다면서 늘 자랑이 늘어집니다. 그러나 막상 기저귀 문제에 들어가면 민감해지고 가난해지기가 이루 말 할 수 없고 예민해 집니다. 종이기저귀를 교체해 드릴려고 하면 “아 잠깐! 그거 말렸다 한번 더 써야된다” “아 잠깐! 그것 좀 더 쓰다가 버려야 된다” 직원 왈 “아니 할머니 아무리 알뜰해도 그렇지 이렇게 젖고 냄새나는 기저귀를 어떻게 말렸다 쓴단 말입니까” “왜 내 아파트에서는 그렇게 살았다” “ ”암만 그래도 기저귀는 재탕해서 못씁니다.“ 오늘도 기저귀 교체시에 이 문제로 옥신각신...할머니 아무리 알뜰파라도 기저귀 재탕은 안되요. 안되요. 안되요. 안되용.^^ .............................................................................. 이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92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할머니 연세를 물어봅니다. “할머니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 내 나이 말인가. 내 나이 용띠 팔십이다.“ "아니에요. 할머니는 용띠 92세예요.” “무슨 소리를 하노, 네가 내 나이를 어떻게 아노? 내 나이 내가 모를까봐. 단단히 들어라. 내 나이는 용띠 팔십이다.” 아무리 바르게 가르쳐드려도 치매용 똥고집으로 아니라고 박박 우기시는데 팔십에서 멈춘 나이를 그대로 믿어드리기로 합의 봤습니다. .............................................................................. 우할머니가 계속 직원들을 불러댑니다. “아 선생님요! 선생님요!” 5분마다 불러댑니다. 나를 이쪽으로 눕혀봐요. 저쪽으로 눕혀봐요. 내 발을 위로 올려봐요. 아래로 내려봐요. 선풍기를 이쪽으로 해봐요. 저쪽으로 해봐요. 와상 할머니의 요구대로 직원들이 헉헉대면서 도와드립니다. 그러나 이것이 습관성 Call 이라는 걸 조금 지나면 알 수 가 있습니다. “선생님!” 나 좀 똑바로 눕혀줘요!“ ”네!!!!!? 똑바로 누워있으면서 또 선생님을 불러 똑바로 눕혀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우리 직원들 “으~앙 할머니 조금만 쉬었다가 불러주세요.”^^ ................................................................................. 전할아버지가 오늘도 입을 삐죽이 내밀면서 사무실에 오십니다. “나 같이 힘없는 사람은 죽으라는 거지요” “아니 웬 뜬금없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옆방에 영감이 내 방 앞을 지나가면서 나를 한참 쳐다보던데 그럼 나 같은 사람은 죽으라는 거지요?” “ 피해의식이 심하시더니 이제는 별걸 가지고 시비를 거니 옆방 할배 더러 그 방을 지나가실 때는 한 참 쳐다보지 말고 곧바로 지나가라고 가르쳐야할 판이네요. ^^ ................................................................................ 성로원에는 아침마다 예배시간이 있습니다.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고 성경을 한절씩 읽어나가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김할머니가 읽으실 차례가 됐습니다. 어김없이 할머니는 다른 곳을 펴 놓고 있습니다. 제대로 찾을 때까지 기다려보지만 다른 날과 달리 오늘은 잘 찾지를 못하시네요. 예배 인도자가 시간을 너무 지체하는 할머니 대신에 오늘은 할머니가 읽어야 될 부분을 읽어버립니다. 예배가 끝나자 성경을 들고 찾아오셔서 하시는 말 “나 이 성경책 바꿔주세요. 내 성경책은 다른 사람 성경책하고 틀려서 못보겠어요.” 당신이 항상 잘 못 찾는 생각은 안하고 성경이 잘못됐다고 탓을 하는 우리 할머니에게 오늘도 두 손 두 발 다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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