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비하인드 스토리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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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성산 비하인드 스토리 셋

성산홍보실 0 7200
언제나 사무실 앞에 휠체어를 타고 계신 유난히 작은 할머니가 계십니다. 치매로 인해 아기가 되어 버린 할머니는 갓난 아이와 똑 같습니다. 보통은 늘 눈을 감고 비몽사몽으로 계시던 할머니가 어느 날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계십니다. 지나가던 직원들은 어린 아기들에게 하듯 할머니의 모처럼 뜬 눈을 보고 한마디씩 하고 지나갑니다. “어머 오늘은 할머니가 눈을 똑바로 맞추고 목을 잘 가누시네.” “오늘은 잘 웃고 악수하자니까 손도 잘 주시네.” “오늘은 빨대도 잘 빨고 손에 힘이 들어갔네.” “오늘은 식사하실 때 입도 잘 벌리고 잘 잡수시네” 아기가 되어서 오신 할머니는 아마 이곳에서 이런 사랑을 받으라고 하나님이 이곳에 보내셨나봐요.^^ .................................................................................. 여름 옷을 사다가 나누어드린 날입니다. 할아버지는 바로 갈아입고 와서 180도로 몸을 돌리며 패션쇼를 하십니다. “나는 옷을 나눠주면 바로 입어. 나 어때? 괜찮지?” “어머 할아버지는 모델같아요. 무슨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고 멋을 아신다니깐.”허리가 구부정한 할아버지지만 칭찬 듣기를 좋아하시고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기를 바라는 분인지라 듣기 좋은 말을 해드립니다. 여름 관광을 가시는 날 아침에 멋쟁이 할아버지는 겨울용 두꺼운 녹색 바바리로 멋을 내고 땀을 뻘뻘 흘리고 부채질을 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멋쟁이라도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진짜 멋쟁인데...^^ ................................................................................ 김할머니는 언제나 보행기를 끌고 다니십니다. 보행기가 꼭 필요한가 의아스러울 정도로 걸음걸이도 잽싸고 건강한 분인데 보행기의 의존도가 너무 높습니다. 보행기를 밀고 다니다가도 어떤 장애물만 있으면 두 손으로 보행기를 번쩍 들어서 들고 다니시면서도 평상시에 보행기를 항상 이용하십니다. 어떤 날은 식당에 보행기를 질질 끌고 오셨다가는 깜빡 잊어버리고 보행기를 안가지고 가신 겁니다. 부리나케 달려 식당으로 가셔서 하는 말 “아휴 보행기가 없어서 걸음도 못 걷고 죽을 뻔 했다고” 엄살을 피우시는데 그 모습을 본 모든 직원들 왈 “보행기가 걸음을 못 걷는 사람들에게 중심을 잡고 걸을 수 있게 하는 건데 저 할머니는 평상시 늘 보행기를 두 손으로 번쩍 번쩍 들어올리는 아령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앵”^^ .................................................................................. 김할머니는 뻥이 쌥니다.^^ 말씀만 하셨다하면 지어낸 이야긴게 금새 들통이 납니다. 식사후에 휴게실에 쭈욱들 나와서들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김할머니의 뻥도 심해집니다. “내가 예전에 서울에 가서 직접 봤는데예. 전대통령하고 노대통령이 뭔 잘못을 해서 손목에다가 쇠고랑을 찬 걸 봤는데 참 불쌍합디다.” “당신이 두 눈으로 직접 봤나?” “하모예, 내가 직접 봤심더. 두 손에 쇠고랑을 차고 나를 애처롭게 쳐다보는데 내가 팍 풀어주고 싶었다니까요” 또 어느날 효도관광을 거제도로 갔습니다. 내리던 순간부터 “참으로 많이 변했데이. 참으로 많이 변했어!” “어머 할머니 여기 와보셨어요?” “그럼 내가 안가본데가 어디있노. 참으로 많이 변했데이” 그러나 고향땅 밟기에 할머니 고향 성주를 모시고 가서 당신이 살던 집 앞 마당에 내려드리자 “여기가 어딘교?” “할머니가 사셨던 집이잖아요” “어머 얄궂네 우리집 아니라예!” 자기 집을 못알아보던 할머니의 진실은 어디까지일까요?^^ ........................................................................................ 연세가 90이 다 되신 이 할머니에 대해 같은 방에 사시는 장 할머니가 매일 흉을 봅니다. “아유 우스워 죽겠어. 저 할마시는 밤에 잠을 안자고는 매일 밤 테레비에 이상한 영화만 본다니까” “무슨 영화를 보시는데요?” “글세 매일 밤 남자여자 부둥켜 안는 요상한 것만 본다니까. 다른 건 절대 안보고 왜 밤에 잠도 안자고 그런 것만 맨 날 보는지 하도 화가 나서 내가 핸드폰을 뺏어버렸어” “핸드폰을 왜 뺏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구” “아니 테레비 못틀게 내가 뺏어야지 그럼 밤마다 그 짓거리를 보란 말이야” 자세히 들어보니 리모컨을 핸드폰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아무려면 90연세인 이 할머니가 야동(夜動)을 좋아하실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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