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 사람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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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00:00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 사람
분주한 이른 아침
찬 바람에 옷깃 여미며
발길 머무는곳에 늘 반겨주는 얼굴이 있다.
까만 벨벳에 수 놓인 별빛처럼 영롱하고 선한 눈빛을 가진 그 사람
담장 아래 봉숭아가 톡 터지는 듯한 수줍음이 많은 그 사람
환한 함박 웃음이 지친 하루의 피로를 녹여 주는 그 사람
눈빛과 표정에서 진실이 묻어 나는 그 사람
반가움을 웃음과 악수로 답하며 스킨쉽으로 交感을 느꼈던 그 사람
그리운 사람이 다녀 가시면 하루가 平安하셨던 그 사람
재빛 하늘과 비오는 날씨에 민감하고 우울해 하셨던 그 사람
하루 기분을 찡그린 짙은 눈썹으로 표현했던 그 사람
그윽한 커피 한 잔으로 모든 고통 잊고 행복해 하셨던 그사람
무언의 대화로
수 많은 웃음을 통해 정감을 나눴던 그사람을
己丑年이 되고는
파트 이동으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가끔 들릴 때면
반짝이는 동그란 두 눈을 더 크게 뜨고
입가에 활짝 미소를 머금으며 스스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몸이거늘....
침대 난간에 머리와 다리를 올리고 곧 일어 나실 기세이다.
육신의 아픔도 잊고....
온 몸으로 반겨 주심에 가슴이 져려오고 코 끝이 찡해 옴을 느낀다.
童顔(동안)의 해 맑은 모습은 여전히 변함없이 그대로 있어 맘이 놓인다.
한지원 (대구샘노인요양센터 신규요양보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