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의 2박3일 제주도 여행기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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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00:00
달서구노인복지시설협회주관으로 제주도를 2박3일의 일정으로 효도관광을
8월 말쯤 가게 될것이라고 국장님께서 발표하시던 날..
성산의 가족들은 누가 가게 될 것인가..로 가게될 직원들을 향해 선망의 눈길을 보내고 몇몇 어르신들은 운동도 그전보다 더 열심히 하시며 체력도 돋우시고 머리손질이며 매사 건강에 만전을 기하시며 제주도행에 대한 열의를 다지고 또 다지셨죠.
8월이 다 가고 9월이 다가오긴 했지만 아직 늦더위와 이박삼일의 일정이 아무래도 어르신들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않을까 염려와 지켜주시길 기도하며 준비하는 가운데 두둥...8월30일이 되고 혹 비라도 내리지않을까 날씨 걱정을 했으나 성산복지재단가는 길엔 비따윈없다...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화창하고 뜨거운 날씨가 우리 시설의 30명을 배웅하고 대구공항에서 달서구의 타시설의 어르신들과 직원들을 만나 비가 내린다는 제주의 날씨예보따윈 상관없이 제주행 아시아나비행기는 붕~하니 이륙을 하고 공항에서 긴장하시며 화장실을 줄곧 찾으시던 어르신들도 비행기안의 여유를 누릴려는 찰나..ㅎㅎ 비행기가 제주도에 도착했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고 어디서나 성질급한 어르신들 여기저기서 벌떡벌떡 일어나셔서 우리 어르신들을 잊어버릴까 노심초사하던 우리직원들은 매의 눈으로 성로원의 어르신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지요.
비행기에서 내려 관광버스에 타자마자 시작된 친절한 기사님의 소개로 한라수목원과 도깨비도로를 시작으로 관광이 시작되었지요.
대구가 전국에서 제일덥고 습기도 많을거라 생각하던 우리의 생각을 훅~하니 날려버린 제주도의 습하고 더운 날씨...한증막같고 참 좋았지요^^;;-머 일단 대구가 아니니ㅎㅎ-
그 습하고 더운 날씨에 어르신들은 다리아프다..말씀 한마디없이 열심히 구경하시며 한마디로 내리신 결론..<수목원은 대구수목원보다 못하다>그렇습니다..대구의 수목원은 산책로가 길이 시원하게 잘 나있는것에 비해 제주도의 수목원은 오밀조밀 대구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활엽수들이 산재해 있었고 산책로또한 너무나 날씬한 사람들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서 세명이 한조가 된 우리를 다 지나가게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이었던거죠.<머..절대로 몸매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 아입니다..^^;;>
우짜든동 어르신들은 길이 넓어야 좋다고 하시니...^^;
한라수목원에서 나와서 중국기예단의 묘기를 보러갔죠..
세계에서 1위를 한 곳이라는데...정말 공중에서 펼쳐지는 링이나 끈하나에 남녀가 매달려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박수도 치며 손에 식은땀을 쥐었죠..어르신들은 어린애들<그들은 모두 키가 작았죠^^>이 고생이 많다며 가슴 아프다고 하셨는데 역시 어머니의 마음은 어딜가나 만국이 똑같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즐거운 첫날 저녁식사..제주도산의 <갈치조림>은 우리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갈치뿐만 아니라 제주도만의 특산인지 이후 계속 어느식당에 가도 늘 나오던 미역국을 즐겁게 드시고 숙소로 고고씽..
콘도에서 첫날은 습기가 많은 제주의 날씨 때문에 직원들이 이부자리며 에어콘조정도 해 드리고 가능한 불편하지않게끔 자리를 봐 드리고 직원들도 피곤한 일상을 정리하며 꿈나라로..
둘째날..
역시 성로원의 어르신들은 어딜가도 참 부지런하십니다.
직원들이 나름 일찍 일어난다고 5시반쯤 일어났지만 이미 어르신들은 준비를 마치셨더라는...^^;;
암튼 나름 만족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모닝커피도 한잔씩 하신 후 다시 한림공원을 시작으로 칭기즈칸의 후예들의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그린 말과 함께하는 공연을 본 후 중식으로 나온 옥돔구이...생선을 평소 즐기시던 어르신들은 그야말로 밥도 한공기반씩 드시며 좋아라..하시더군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니 참 흐뭇^^했답니다.
중식후엔 제주국제평화센터와 약천사,천지연폭포를 구경했는데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세계유명인의 밀랍인형이 실지크기와 비슷하게 제작되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고 약천사는 그 웅장하고 큰 규모에 놀랐으며 천지연폭포는 생각보다 높지가 않아 다시 봤답니다.
그러나 여행오면 남는 것은 사진뿐...평소엔 내성적이어서 자기표현을 잘 안하시던 어르신들도 직원들에게 나도 찍어주소..하시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달라시던 모습도 있으셨고..
정ㅇㅇ어르신은 아들이 먼저 세상을 버리고 내가 정신을 놓으니 딸들이 보내주더라며 제주도에 3번째 온다고 자랑하셨는데..제주도 특유의 돌담을 지나가며 정ㅇㅇ어르신 직원에게 하신 말씀<돌담을 보이끼네 꼭 제주도 같네ㅡㅡ>하셔서 <어르신 여긴 제주도예요>하는 직원의 말에 <아..난 또 울릉돈줄 알았네..>라고 하셔서 너무 귀여우셨던...나중에 오시는 차안에선 <내가 농담한마디 했지..>라고 또 뒤집으셨죠..ㅎㅎ
소인국테마파크에서 두어르신의 갈등...이ㅇㅇ어르신은 <됐어..여기까지만 가..더 가면 뭘해..>하시고 정ㅇㅇ어르신은<이왕 왔는거 저~쪽도 함 가보입시다..>라고 하셨지만 덥고습한 날씨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고 그곳을 나왔지요..
저녁식사는 모~~든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셨던 회정식...
한잔의 반주도 곁들이고~~한잔드시고 불그스레하신 모습으로 관광버스에 앉으셔서 즐겁고 귀여운 춤사위를 보이셨던 박ㅇㅇ어르신..근엄하신 평소엔 뵐수없었던 여행지에서만의 즐거움이었구요^^ 권ㅇㅇ어르신의 자발적인 땐스~정말 짱!!이었지요^^
솔직히 이번 여행은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닌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게 끌려다녔다는 표현이 맞을 듯...암튼 여행지에서의 어르신들의 체력은 정말 대단했다는 것...
둘째날부터 슬슬 시작된 태풍 곤파스가 제주도로 향해 오고 있다는 소식에 셋째날 일정이 불확실해지고 혹..제주도에 몇일 더 있어야하는게 아닐까..하는 즐거운(?)상상을 하고 있을즈음
열두시반 비행기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아쉬움(?)과 환호(?)가 섞인 마음으로 열시반에 전복 향이 그윽하고 양이 그득했던 전복죽을 제주도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로 제주도에서의 일정은 마치고 열두시반 비행기로 무사히 대구로 귀향했지요.
갈 때 비행시간이 오십분정도 였다면 올때의 비행시간은 십여분 앞당겨졌는데다 고르지 못한 일기로 약간 흔들림이 있어 살짝 멀미를 한 직원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은 큰 탈이 없으셨고 비가 온다던 제주도의 날씨였으나 우리가 차를 타면 비가 살짝 뿌리고 내리면 햇살이 환해 참으로 복된 여행길이었지요..
점점 아열대성으로 치우쳐가는 제주의 모습을 본듯해 마음이 아팠고 여름에 간 제주도는 섬이라 습하고 또 올여름 지나치게 더운 날씨와 태풍으로 인해 제대로 그 모습을 못 본듯한 아쉬움은 있지만 또 다른 계절에 가면 어떨까..기대하게 되는 아름다운 제주섬였지요^^
이번 제주여행의 길을 열어주신 달서구노인복시시설협회와 성산복지재단에 감사를 드리고 내 대신 일터에서 더 많은 수고로 땀 흘리신 여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하남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