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 우리 어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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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어머니! 아버지! 우리 어버이!

성산홍보실 0 6318
어김없이 올해도 어버이 날이 돌아왔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먹먹해 지는 이름...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시려오는 이름... 그 분들이 생각나고 그 분들이 그리워지는 어버이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2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사는 우리들에게는 어버이날이 뭔가 의미가 더 다릅니다. 우리 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도 큰 이벤트가 필요하고 우리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도 뭔가 깜짝 놀랄만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 해마다 성대하게 치러졌던 경로잔치겸 어르신 노래자랑이 드디어 시작이 된 것입니다. 13회...어언 열세번째의 경로잔치가 됐네요. 그동안 시설 신축공사 때문에 3년간을 미뤄왔던 행사를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우리 시설에 언제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던 지역의 어르신들은 우리를 만날 때 마다 성로원에 잔치 안하느냐고 성화를 부리십니다. 그 기대와 열망을 우리가 채워드리기 위해서 경로잔치를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지역어르신 500여명 우리 시설 어르신 200여명 직원 90여명과 자원봉사자와 실습생 100여명등 거의 900여명에 이르는 인원들과 하루를 뻑적지근하게 보냈습니다. 행사 몇일 전부터 우리는 무척 바뻤습니다. 행사 규모가 크다보니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행사 기획 단계부터 몇 번의 회의를 거치고 어떤 이들은 각각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행사 홍보를 시작했고 어떤 이는 후원을 위하여 뛰어다니고 어떤 이는 시장보기 어떤 이는 음식준비 어떤 이는 햇빛 차단을 위하여 드넓은 하늘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어떤 이는 마당 전체에 세팅을 하고 어떤 이는 풍선아치를 만들어 잔치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각자가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여 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음식준비입니다.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성로원의 음식을 위하여 성로원 최고의 요리사들이 성로원표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많은 직원들이 여러 가지 전을 부치느라고 온동네에 기름냄새 팍팍 내면서 동태전과 버섯전과 호박전을 부치고 양지머리를 삶아서 쪽쪽 찢어서 갖은 야채 많이 넣어 육개장 푸욱 끓여놓고요. 모듬전 해파리냉채 오징어무침 과일사라다 삶은 돼지고기 갓 담근 김치와 떡에 수정과에 성로원표 음식들을 한 상 가득 준비했습니다. 행사 당일 아침, 그나저나 10시30분부터 시작이라고 홍보를 그렇게도 해댔건만 10시 15분이 되도 앞좌석이 차지를 않습니다. 마당 가득히 세팅을 해놨는데 사람은 별로 안 보이고 시간은 자꾸 가는데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을 합니다. “혹시 할머니들이 그사이 우리를 잊으셨나” “3년동안 잔치를 안하다보니까 지역어르신들이 삐지셨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경로잔치를 베푸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성로원 앞 공원을 나가봤지요. 그 곳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노숙자아저씨들이 여러명 앉아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계십니다. 아~이런 날은 이런 분들도 배불리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누구라도 잔치에 참여해서 행사장을 빛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 분들도 자리에 참여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10시 30분쯤이 되다 보니까 저~어~기서부터 구름떼 같이 어르신들이 몰려들기 시작을 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의 보호자들까지도 많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는 바람에 우리가 세팅한 자리가 부족해서 뒤에다가 급하게 세팅을 더 많이 해야 할 정도로 어르신들과 손님들이 끝없이 몰려오시는 겁니다. 어찌나 그 분들이 귀하고 멋있어 보이던지요. 1부에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즐거운 식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몇군데로 나뉘어서 준비~땅 하는 순간부터 여기저기서 음식이 날라져 옵니다. 음식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고기 좀 더 달라. 전도 더 달라. 여기는 사라다가 없다시면서 여기저기 리필 음식이 정신 없이 나갑니다. 손은 바쁘지만 기분은 억수로 좋습니다. 열심히 차려 놓은 음식을 맛있게 잡숴주시는데 그 보다 큰 즐거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식사가 끝난후 드디어 밴드소리가 나며 노래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1등이 150,000원, 2등 두명에게 100,000원, 3등 두명에게 50,000원짜리 상품권이 주어진다는 것을 미리 아시는 어르신들은 준비를 많이 해오셨습니다. 20여명의 어르신들이 벌써부터 신청을 했던 거지요. 불꽃튀는 노래자랑 중간중간에 행운권 선물이 마구 나갑니다. 아까 받아 놓은 순서지 안에 행운의 번호를 호명 받은 사람들이 막 뛰어 나가서 선물을 받아옵니다. 이제 설거지도 끝낸 직원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밴드소리에 맞춰 춤사위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좋은 날 직원들도 기분이 한껏 업되어 이게 나 놀자고 하는 경로잔친지 어르신들 놀자고 하는 경로잔친지 조금씩 구분이 덜 가는 것 같습니다. 말로는 어르신들 기분 띄워 준다고 추는 춤이라지만 가만히 보면 꼭 그렇지 많은 않은듯합니다. 에라이 핑계김에 스트레스나 날려보자 하며 신나게 논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아는 수가 있습니다.^^ 드디어 수상자들이 발표가 되고 어르신들은 내년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향하시는 순간에 우리 직원들의 손에는 빨간 카네이션이 들려져 있습니다. 어르신 들의 가슴에 하나하나 정성껏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는 덕담과 함께 내년을 기약하며 어르신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일년중 가장 큰 행사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지역의 어르신들의 협조와 참여가 얼마나 우리에게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날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날을 위하여 많은 분들의 기도와 수고가 있었는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처럼 우리의 작은 수고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면 그 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줄 압니다. 오늘 고생하신 자원봉사자들과 몇 일 동안 경로잔치를 위해 수고한 모든 직원들을 위해 우리 서로 박수 네 번치기 짝짝짝짝^^ (잔치가 마쳐지자 마자 정예로 훈련된 우리 직원들의 손놀림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텐트걷고, 세팅한 것 치우고, 차광막 걷고, 만국기 걷고, 의자 치우고등등 ...... 그 많은 뒷정리를 아주 말끔히 눈 깜짝할 사이에 하고 언제 이 자리에 그 많은 사람이 왔다 갔던고 하며 시치미를 뚝 떼며 또 다시 평상시의 성로원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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