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예인하고 사진찍었어요^^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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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00:00
(헤헤 제목에 낚였지요? 요즘은 무슨 글을 쓰든지 제목부터가 흥미를 끌어야 한다던데요.^^)
장애 어르신 나들이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해마다 두 번씩 봄날의 아름다움을 만끽시켜드리고 가을의 화폭같은 정경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장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가는 날 말이예요.
4월의 마지막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매번 건강한 어르신들이 나들이를 가는 날이면 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마음속으로 늘 부러워했었던 어르신들이 모처럼 당신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나들이를 가는 것이 무척 설레이고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몇일 전부터 직원들이 나들이를 가고 싶어하시는 어르신들을 파악했었고 장애어르신들이라 차량도 리프트가 달린 청구재활원 차량을 해마다 빌리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청구재활원의 차량을 빌려서 어르신들과 1:1로 휠체어를 밀어드리기 위해서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대동하고 스타렉스 3대도 함께 따라 붙여서 60여명이 합천으로 떠났습니다.
나들이하면 도시락이 빠져서는 아니되지요. 주방에서는 새벽부터 음식장만에 여념이 없습니다. 코와 입맛을 유혹하기 위하여 맛과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에 더군다나 구룡포회를 주문해서 가지고 간다는 소문도 마구 퍼트렸습니다. 어르신들이 유난히 회를 좋아하시거든요. 이번 기회에 아주 원없이 드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우리 땅이다 하면서 넓게 넓게 영역 표시를 해놓고 어르신들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서 하얀 식탁을 가지고 가서 휠체어에 앉아서도 식사를 자유롭게 하실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했습니다.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정신없이 식사들을 했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맛난 음식으로 다들 배를 불린 후에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세트장인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이동을 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화려한 휴가” “에덴의 동쪽”등등 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곳을 가기 위해서 어르신들을 태운 휠체어의 행렬이 갓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오고 가는 차창을 통해서 느껴졌던 바깥 풍경을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알록달록한 무수한 꽃들과 봄향기를 맡으며 지나는 길이 신록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우리들을 취하게 했습니다.
우리들이 세트장에 도착한 날 우연히였는데 지금 텔레비전에서 방영중인 “제중원”이라는 연속극 촬영이 있는 날이더군요. 혹시 유명한 탤런트들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구경을 하던 중 우~와 정말 그 유명한 탤런트 한혜진씨와 연정훈 김병세 또 땡칠이라던 어떤 여자 탈랜트등 우리가 티브이를 통해서 만났던 많은 연예인들을 만난 것입니다. 얼굴도 조막만하고 인형같이 예쁜 그들은 티브이를 통해서 보는 것보다 실제가 더 이쁘고 날씬했습니다.^^
아니 이 무슨 횡재냐 싶은 것이 우리 직원들 모두는 어르신들을 한명씩 휠체어에 모시고 다니면서 희희낙낙 하더니 갑자기 우루루 몰려가서 그 사람들과 사진좀 한 장씩 찍자고 죄다들 몰려가기 시작을 합니다. “저기요 우리 어르신들이 모처럼 나들이를 나오셨는데 혹시 사진 좀 같이 찍을실래요?" 하면서 부탁을 하자 흔쾌히 그들은 수락을 하면서 우리 직원들과 어르신들과 탤런트들은 치~즈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종일 붙어 앉아서 그들이 촬영하는 장소에서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우리의 본연의 임무를 자각하고 어르신들을 다시 휠체어에 모시고 구석구석 세트장을 구경시켜드렸습니다. 점심식사를 일찍 하셨던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배가 출출할 즈음에 우리는 합천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피자집과 치킨집에서 뜨근뜨끈한 피자와 치킨을 배달 시켜서 세트장 한 곳에 모여 노래와 유흥을 곁들여서 어르신들과 또다시 먹자파티(?)를 벌였습니다. 얼마나 잘 드시고 좋아시던지 절로 춤이 나오시나 봅니다. 어깨춤을 추며 음주가무가 아닌 음료가무가 벌어진 후 어느덧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간간히 불던 바람도 간간이 오락가락 하던 비에도 우리 어르신들의 만족해 하는 마음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못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어르신들이지만 밖으로 나오셔서 보내는 이 짧은 시간이 이렇게 그분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것을 느끼고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들은 어르신들을 한사람 한사람씩 리프트를 통해 차에 올려드리며 원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어떻게 나들이는 즐거우셨나요?
모시고 갔던 저희들은 정말 좋았는데요. 어르신들도 즐거우셨겠지요. 다음에는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 더 좋은 장소 물색하고 더 많은 계획으로 다시 모실께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