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등반후
성산홍보실
0
5715
2011.10.31 00:00
오서산 등반 후/정순필(요양보호사)
1차 팀에 이어 2차 팀이 향한 곳은 춤남 보령군에 자리 잡고 있는 오서산 휴양림.
이른 시간부터 직원들이 집결지로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여행을 떠나면 으례 지각생?이 있듯이 오늘도 예외일수는 없었다. 떠난다는 이유만으로도 넓은 아량으로 웃어넘기며 조금 늦은 출발 이였지만 38명을 실은 버스는 힘차게 고속도로를 질주 합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만끽이라도 하듯 직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일탈을 꿈꾸는 기대로 한껏 부푼 모습들이다. 그중에는 나이트 근무하고 나오신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문제되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 성산의 저력이 아닐 런지......
돼지들의 소풍을 연상하듯 차안에는 연신 소근거림과 웃음소리가 하모니가 되어 즐거운 비명으로 들려옵니다.
올 가을 들어 기온이 최저로 떨어져 옷깃을 여미며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지만 차창으로 지나가는 가을 풍경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멋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마디로 죽여주는 날입니다.
정성껏 장만해온 간식들이 차안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일체의 흐트러짐도 없고 어떤 실수도 발생하지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곳 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마치 운동경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요....
가을 풍경을 뒤로하며 우리들은 오서산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 식사를 하냐? 아니면 먹고 등산을 하느냐로 의견이 분분하다가 가방을 비운후 등산하기로 하고 이른 식사를 했습니다. 하나하나가 준비한 것은 미약해 보였으나 모으니 장난이 아니 였습니다. 족발, 수육, 편육, 무침 회, 더덕무침, 쌈, 김밥...........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등산이야 어떻게 되든 앞에 차려진 음식들에 대한 예를 다하여 먹는 것에 심취하여 허겁지겁(?) 먹고는 등산이 시작 되었습니다.
배가 불러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등산을 포기할까 갈등을 하는 사이 선두가 출발하므로 울며 겨자먹듯이 마지못해 정상을 목표로 두고 출발했습니다. 선두가 있으면 후미가 있듯이 선두를 쫒아가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유유자적 하는 척 하며 쎄가빠지게 올라 갔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정상! 정말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 경관에 심취해 있는 것도 잠시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살얼음이 동동 뜨는 막걸리로 씻어내며 인증 삿 한 컷 찍고는 하산하여 대천항 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산시장을 둘러보면서 생선의 싱싱함에 정기를 받으려고 자연산 숭어를 회 떠서 저녁을 먹고는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기사님의 배려로 축복의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어디에다 그 많은 끼를 숨기고들 있었는지 장난이 아니 였습니다. 식지않은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함 이것들이 성산의 원동력 이였나 봅니다.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의 느낌과 감동을 간직한 채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현장에서 우리들의 저력을 발휘 하겠지요. 함께한 여행이 참 좋았습니다.
(2011년 10월 25일 2차 직원단합대회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