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떠어나자~~~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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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00:00
7월입니다. 작렬하는 태양과 뜨거운 땀방울을 식혀야 되는 여름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직원들의 휴가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성산은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제일 먼저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매번 7월이 시작되면 여름 캠프를 떠났습니다.
마침 성산복지재단에서 10분거리에 천혜의 휴양림이 생긴터라 어르신들을 모시고 2박3일의 캠프를 다녀온거지요. 10분거리에 있는 휴양림은 거의 환상적입니다. 일부러 그런 곳을 찾아다녀도 없을만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지어진 휴양림은 자연풍광과 물과 산과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찾던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축복인것입니다.
어르신 40여명과 함께 80여명의 직원들이 일을 마치고도 찾아올 수 있을만큼 지척의 거리입니다.
한 가정이 여행을 가도 준비할 것이 많을터~~ 그 많은 인원이 이틀밤을 지내고 와야 하는 살림살이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워낙에 짐옮기고 준비하는데는 이력이 난 사람들이라 일이 척척 진행됩니다.
도착하자마자 어르신들의 숙소를 정해드리니 어르신들은 정말 좋아 죽습니다. 아휴 좋다. 너무 좋다. 이런 곳에서 매일 살면 더 좋겠다고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들어눕는 사람도 있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사람도 있고 오자마자 곳곳을 시찰하는 분들도 있고 자유롭게 여유를 즐깁니다.
직원들은 누가 뭐라고 말할 것도 없이 각자 분업이 시작됩니다. 텐트치고 하얀탁자 세팅도 해놓으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궁금한가봅니다. “저긴 뭔가?” 뭐길래 저렇게 거창하게 마당에 세팅까지 해놓고 노래방기기까지 설치를 하는가 싶었던가봐요. 오자마자 어르신들 출출할까봐 감자 삶은 거와 옥수수 쪄온 것을 드리고 저녁 음식장만이 시작됐습니다. 삼겹살!!! 삼천만이 야외에서 즐기는 삼겹살을 우리도 빼놓을 수가 없었죠. 삼겹살에 곱창까지 준비해온 저희들의 센스에 할머니들과 직원들이 웃음을 만발합니다.
정말 이런 야외 캠프가 있는 날은 우리 주방 식구들은 죽어납니다. 워낙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들이라서 메뉴에 맞춰서 양념하나까지도 빠짐없이 준비되고 그릇또한 하나도 모자람이 없이 준비하는 세심함에 우리가 늘 고마워합니다. 그들이 준비한 그릇과 부식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얼마나 부피가 대단하던지...각자 이런 행사가 있을 때 파트마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래도 큰 행사에 가장 수고가 많은 팀은 영양위생팀입니다. 오늘을 기해 그들의 수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즉석에서 삼겹살을 구워드리니 우리 어르신들의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저희들도 힘이 절로 납니다. 계속해서 새로 구운 삼겹살을 대령합니다. 조금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양도 많고 서비스도 최고로 해드렸습니다. 할머니들은 직원들이 먹어야 한다면서 자리를 양보한다고 자리를 뜨셔서 자체적으로 카수를 모시고 휴양림이 떠나가도록 노래를 부르며 놀고 계시고 직원들은 고기를 구워가며 먹느라고 바쁩니다. 오늘은 콜레스테롤이고 지방간이고 다 소용없습니다. 그냥 이 기분에 취해서 많이 먹고 즐기고 싶을 뿐입니다. 자 밥을 먹었으면 치워야 할 판 그저 자진해서 설거지 팀이 나옵니다. 자진해서 커피서비스팀이 나옵니다. 자진해서 과일배분팀이 나옵니다. 자진해서 게임인도자가 나옵니다.
작년에 이어 369게임과 함께 40명이 같이 놀아도 즐거운 눈치게임이 시작이 됩니다. 룰을 가르쳐줘도 금세 알아듣는 사람에 약간 더디 알아듣는 사람도 있지만 실전에 들어가보니 다들 우스워서 뒤집어집니다. 게임이라면 겁이난다고 도망다니던 사람들도 일단 한번 실전에 투입되니 머리가 반짝반짝 눈치가 반짝반짝 돌아갑니다. 자로고 게임이란 그냥 하면 재미가 없는 법, 돈을 내야 합니다. 현찰박치기가 제일 좋지만 일단은 땅에 있는 돌을 돈으로 치고 계산이 시작됩니다. 한번틀릴 때 마다 200원씩 내기로 했으니까 땅바닥에서 한 번 틀릴 때마다 돌덩어리 한 개씩을 자기 앞에 놓기 시작을 했습니다. 크~~하하핫~~~
수금사원이 돌덩어리 10개가 되면 바로 2000원을 내라고 졸라됩니다. 안 낼 수가 없습니다. 수금사원의 집요함에 이길 수가 없는 거지요. 그리하여 모인 돈이 십만원이 넘는다지요. 그리하여 오밤중에 조금 출출한 김에 피자집에 통닭집에 전화질을 해댑니다. 여기 휴양림인데요 피자 9판하고요 어쩌고요 하면서 그 돈으로 바로 야식을 배달시켜서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배를 두둘겨가며 먹었다는 얘기지요.
오늘 온 직원들 1차팀이 40명이 됩니다. 내일도 새로운 2차팀 40명이 오게 됩니다. 어르신들보다 직원들이 더 많은 캠프입니다. 어르신들을 모시는 직원들도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직원들 캠프를 3박4일쯤은 같이 가서 즐겁게 먹고 놀고 쉬고 모든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밤이 깊어가자 많은 직원들은 하산을 하고 어르신들은 숲속 깊은 곳에서 잠을 청합니다. 숲속이라서 그런지 아주 춥습니다. 쿨~쿨.
아침이 밝자마자 어르신들은 일찍도 일어납니다. 아침 산책을 즐기고 나니 바로 구수한 된장찌개가 준비되어 있네요. 집에 계실 때보다도 한 그릇씩은 더 식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 밖에 나와서 잡수시니까 입맛이 더 돋는 듯 합니다. 식사 후 오늘은 낮에 김밥을 싸드렸습니다. 어제 미리 시설에서 김밥 재료를 준비했었거든요. 야외에서 직접 싼 김밥은 정말 죽여줍니다. 어르신들은 배가 쉴 틈이 없습니다. 김밥 드리고 나면 호박부침개로 간식드리고 커피드리고 노래 한두어곡 부르고 나면 감자 또 쪄드리고 정말 먹다 볼 일 다 보겠다고 하지만 너무 너무 행복해 하십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정말 행복하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보는 우리들도 같이 행복합니다.
간간이 직원들의 수다가 이어지고 오늘 저녁에 올라 오는 직원들을 위해 또 다시 카레와 삼겹살등으로 음식 장만을 소홀함 없이 하게 됩니다. 오늘 올라오는 직원들도 어제의 즐거웠던 일들을 이미 소문으로 들은 터라 내심 기대를 하고 왔을 것입니다. 그 기대에 조금도 실망을 주지 않을 만큼 많은 음식과 즐거운 게임과 즐거운 수다가 이어지며 이틀 밤도 지나가게 됐네요.
이제 3일째 되는 날은 집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직원들과 어르신들은 많이 아쉬운가 봅니다. 내년을 기약하면 되니까 섭섭해도 참아야 될 판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점심은 김밥과 라면으로 드리고 식사후에 바로 집으로 이동을 시켰습니다. 얼마나 비가 오던지 비오는 숲속의 휴양림은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비를 맞으며 어르신들을 모셔드리고 우리 직원들은 나머지 짐을 챙기고 텐트걷고 분리수거 제대로 다 하고 하나도 빠진 것 없이 뒷정리를 마치고 마지막 차를 타로 시설로 향해서 오니 2박3일의 캠프가 끝이 났습니다.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니 덩달아 즐겁습니다. 그들이 행복해 하니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돈이 많아야, 명예가 있어야, 학벌이 있어야 인생을 잘 산게 아니라 별로 내세울건 없어도 우리를 통해 누군가가 즐겁고 기뻐한다면 우리도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며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성산의 모든 가족들!!!
우리 모두 건강 잘 챙기면서 살다가 내년에도 더 즐거운 캠프를 떠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