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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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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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베트남여행기

성산홍보실 0 7373
늘 같은 일상속에서 일탈을 꿈꾸었던 나,드디에 내게 기회가 왔다. 달서구 노인복지협회의 주관으로 달서구 내 각 노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연수를 가게 된 것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된 여행 첫날 인천공항으로 가기위해 모두 집결지에 모여 리무진을 타고 출발하였다. 5시간이나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여행의 셀렘으로 인해 모두가 들뜬 기분이었다. 인천공항에서 7시 20분 출발하여 4시간여 만에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그런지 공항의 첫 느낌은 웬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입국심사대앞에 있는 직원들의 무표정한 모습과 한산한 공항은 우리와 사뭇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중 나온 가이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탑승 했는데 익숙한 현대에서 만든 버스였다. 베트남은 한국산차를 선호한다고 했다.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지 길을 달리는 중간 한국산차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호텔로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다리양쪽에 삼성이라는 한국간판이 다리전체를 도배하고 있었다. 삼성의 위력 아닌 한국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까지도 느껴졌다. 호텔에 도착하여 첫날의 일정을 마감하고 다음날의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둘째날 아침 호텔 뷔페에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였다. 잘 차려진 음식에 모두가 신이 나서 아침부터 과식... 그러나 여행의 참맛이 음식맛이 아니던가? 즐거운 식사후 호텔 주변을 돌아보았다. 호텔 앞 거리에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에 둘씩 몸을 실고 달리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는 신호등도 없고 차선을 지키며 운전하지 않는다. 굉장히 위험해 보였지만 그속에서 나름의 질서가 있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지만 감히 길을 건널 용기는 나지 않았다. 주택가를 돌아보는데 길거리에 이발소가 있었다. 가게가 차려진 것도 아니고 의자만 몇 개 두고 사람들이 면도며 이발을 하고 있었다. 정감어린 모습에 예전 한국의 70년대를 보는 듯 했다 버스를 타고 본격적이 여행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첫코스는 옌트국립공원에 있는 옌트 사원 이 사원은 베트남의 많은 승려들이 죽어서 묻히고 싶어하는 산이라고 했다. 또 베트남사람들이 수시로 오르며 불공을 드린다고 했다. 너무 높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거기서 또 한참을 걸어 옌트사원을 돌아보았다. 생각한 것 보다는 작은 절이었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소박함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산을 둘러가며 승려들의 사리탑들이 있는 것을 보며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베트남사람들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절까지 슬리퍼 하나로 올라오는 사람, 어떤이는 아예 맨발로 오르면서도 힘든 내색하나 없는 모습에 운동화로 완전무장한 우리들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더 이방인의 모습으로 비춰 질 것 같았다. 가는 길목마다 베트남 여자들과 아이들이 산에서 캔 죽순을 가지고 나와 파는 모습, 뱀을 파는 상인, 온갖 신기한 베트남 물건이 즐비한 길을 지나며 너무 신기해 눈을 뗄 수 없었다. 점심식사는 현지식으로 했다. 숲속에 있는 작은 식당이 어찌나 예쁜지 맛보다는 경치에 흠뻑 빠져 들었다.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탁트인 식탁에 앉아 하나씩 나오는 베트남 요리를 맛보았다.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좋았다. 점심식사 후 하롱베이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하롱베이 까지는 5시간정도 걸린다고 했다. 2시간여를 달려 한 쇼핑몰에 들려 잠깐 휴식을 취하며 베트남의 특산품인 다람쥐똥커피를 맛보았다. 향도 깊고 은은한 향이 여행의 피로를 씻겨주는 듯 했다. 베트남에 가서 처음 안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먹는 대부분의 커피가 베트남산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게 모르게 베트남과는 가까운 나라인 듯 하다. 다시 3시간여를 달려 하롱베이 도착했다. 5시간의 피로를 씻기위해 발맛사지를 받았다. 1시간 30분동안 얼마나 정성스럽게 맛사지를 해주는지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던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몸둘바를 모를 시간이었다. 개운해진 몸으로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베트남의 얇고 쫄깃한 삼겹살과 하루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오랜만에(?) 맛본 한국식의 김치, 찌개가 너무도 맛있었다. 하롱베이에서 가장 근사한 호텔에서 둘째날 일정을 마감했다. 셋째날 아침 오늘은 볼거리가 많은 날이라 8시부터 여행시작~ 피곤함 보다는 오늘은 어떤 새로운 것을 볼까 하는 기대감이 다들 얼굴에 서려있었다.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위해 출발 ~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 꽝닌 성 통킹만 북서부에 있는 것으로 크고 작은 3,000개의 기암괴석과 섬들이 존재한다. 석회암으로 형성되어 있어 더욱 운치가 있는 듯 하다. 1994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베트남 중에 가장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바이차이 선착장에는 수많은 배들이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거북선과도 비슷하게 생긴 배들가운에 한 배에 올랐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시원함이 너무도 상쾌했다. 하롱베이는 3,000여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가 아니라 큰 호수처럼 고용하고 잔잔하였다. 배 이층에 올라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달려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마을에 도착, 작은 배에 과일을 놓고 파는 베트남 아줌마와 수상가옥 내 가족들이 정겹게 아침을 먹고 있는 모습, 우리와 별다를 바 없었지만 물위에 산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잠시 내려 가옥을 둘러보는데 3살 정도의 남자아이가 물위의 집에서 뛰며 혼자서 재밌게 노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또 그곳에서 잡은 다금바리며 해산물을 사서 배에 올랐다. 배안에서 맛보는 싱싱한 다금바리회, 가재, 꽃게, 소라..조개.... 너무도 푸짐한 베트남의 선상요리... 최고의 요리를 맛본 듯 했다. 한참을 달려 배에서 내려 보트로 갈아탔다. 천연종유석 동굴인 천궁동굴을 보기위해서다. 보트는 바다를 가르며 휘청휘청 재미나게 운전하는 베트남운전사의 장난에 저절로 함성이 나왔다.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내는 짜릿함... 잠시 후 다시 작은 배로 갈아타고 동굴로 향했다. 이곳은 영화“인도차이나”에서 린단팜이 은신하였던 곳으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잠시 뒤 동굴속으로 들어가니 작은 호수와도 같은 곳에 도착. 여기는 원숭이들이 살며 사람들이 오면 내려와 바나나를 먹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날은 아쉽게도 원숭이들이 내려오지 않아 볼 수 없었지만 도시에서만 살던 우리들에게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는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보트를 타고 처음 탔던 배에 올랐다. 싱싱한 다금바리 회를 먹었지만 또 맛있는 점심시간... 정말 시간이 절로 가는 것 같다. 점심 후 티톱섬에 도착하였다. 400여개의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있는 정자에 오를 수 있는데 티톱섬에 얽힌 비화도 들으며 하롱만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6시간정도 배를 타고 하롱베이를 둘러보았는데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경치를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하노이로 출발 ~ 저녁은 한국식 한정식 ‘목향’이라는 곳에 한국식을 맛보았다. 베트남에서 나는 재료로 한정식을 맛보니 좀더 색다를 느낌이었다. 첫째날 묵었던 호텔에서 다시 묵게되었는데 마직막 베트남에서 보내는 저녁이라 너무 아쉬어 여행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새벽녂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드디어 베트남에서의 마직막날 오늘은 베트남에있는 아동시설을 견학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곳의 이름은‘Lang Tre Ngheo Ba Vi"로 대부분이 지체장애 및 발달장애를 가진 120여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원장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 , 재활치료실, 직업재활, 의료실 등 다양한 공간이 갖추어져 있었고 마당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자연과 친밀하게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한 웃음을 볼수 있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짧은 시간의 방문이었지만 같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치민묘와 바딤광장, 한기둥사원을 둘러보았다. 호치민묘는 1975년 러시아에서 만들어준 것으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묘안에 베트남의 민족적 영웅인 호치민 주석의 유체가 유리상자안에 안치되어있다. 휴관일이라안을 볼수는 없었지만 호치민묘를 지키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호치민주석에 대한 베트남국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근무를 교대하는 모습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호치민묘가 있는 바딘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현수막을 본 베트남경찰의 제지로 현수막을 압수당했다. 사회주의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한기둥사원에서는 사원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돌면 아들, 왼쪽으로 돌면 딸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돌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소원을 무언으로 전하는 듯 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하노이의 중심부 시내로 향했다. 시내에는 베트남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만으로도 얼마나 신기한지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여 신호도 없은 도로로 마구 달리는 모습에 넋을 놓고 말았다. 그런 시내를 씨클로라는 베트남 자전거인력거를 타고 호암끼엠호수 주변을 돌아보았다. 내 옆으로 지나가는 버스와 오토바이 곧 부딪칠 것 같은 아찔함에 오금이 저렸지만 평생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이라 30분의 시간이 지금은 그리워지려 한다. 시내 곳곳에서 남자들이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간이 커피숍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고 베트남의 만두요리를 파는 곳에서는 손바닥만한 만두를 정겹게 파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행의 마지막날 최고의 저녁을 맛보았다. 쎈레스토랑이라는 곳인데 베트남의 온갖 음식들로 가득한 이곳 들어서자마자 정원수가 너무나 멋들어지게 장식되어 있어 이국의 정취를 맘껏 느끼며 레스토랑안으로 들어갔다. 공간의 크기를 알수 없을만큼 넓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베트남의 셀수도 없는 음식들이 준비되어있다. 어림짐작해봐도 몇백가지가 넘을 것 같다. 조금씩 맛보라는 가이드의 권유에 음식관광 시작~ 도대체 무슨 요리인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맛보아야 할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베트남의 대표음식 쌀국수부터 시식을 했다. 한국에서 맛보는 맛과는 차원이 다른 색다름, 먹는 즐거움이 이것이구나 했다. 고작 맛본것은 20가지 정도의 요리였지만 눈요기 하나는 확실한 저녁이었다. 저녁을 먹은후 다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출발 베트남의 아름다운 경치와 아쉬움을 뒤로한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행일정으로 몸은 지쳐있었으나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추억은 마음 한가득 안고 돌아 올 수 있었다. 이번여행을 통해 베트남을 새롭게 아는 계기가 되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참 고마운 나라이다. 한국전쟁 당시 먹을것이 없는 우리에게 쌀을 준 나라이며 월남전을 통해 서로 총을 겨누었지만 여전히 우리를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나라 전쟁의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상처를 기억하며 새로운 꿈을 꾸는 희망의 나라이다.또 첫날에 느낀 사회주의의 이미지보다는 베트남의 국민들의 모습속에서 강인함과 부지런함이 더 인상 깊게 내게 각인되어있다. 일상을 떠나 잠심 휴식을 갖는 여행속에서 만나 베트남은 너무도 정겹고 친근한 나라이며 내 기억속에 영원히 잊지못할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될 것 같다. (대구성로원 사회복지사 이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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