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솔솔~온천에 풍덩!!
모두가 즐겁고 보람된 온천여행길!
겨울의 찬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봄은 어느덧 우리가 완전한 봄임을 인식하기도 전에 벌써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걸 뒤늦게 발견하게 됩니다. 발걸음마다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발하고 나뭇가지에는 새싹들이 피어나는 등 주변 풍경이 금새 겨울에서 봄으로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변해있네요.
이처럼 따뜻한 봄날씨에 우리 어르신이 기대하며 가고 싶어하는 온천여행~~출발 하루 전, 온천여행에 동행하시는 분들은 이것저것 준비를 끝낸 뒤에 더욱 마음이 설레나봅니다. 왜냐고요??? 온천만 생각하면 벌써 온천탕에 들어갔다가 온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굳어있던 신체에 마사지를 받은듯한 개운함이 떠올라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온천여행 가는 날~~바람이 언제불었나 싶을만큼 화창한 날씨~~
출발시간도 되기전에 온천여행에 동행하실 분들은 준비를 마치고 마당에 나와 대기하고 있지 뭡니까~~ 병원진료를 가실 때는 세월아 네월아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직원을 애태워야 정상인데 말입니다. 동행할 분들중 몇몇분의 명단변경으로 인해 출발이 지체되었지만 여차여차 어찌되었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원내 차량 3대로 도개온천으로 가는 중 차량마다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차량에는 “12열차”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가시고 다른 한 차량에는 넋두리처럼 창밖을 보며 떠오르는 시를 읊으시고 마지막 차량에는 조용한 분위기에 주변을 감상하며 제각각 기대감을 가지고 도개온천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개온천에는 2층은 여성, 3층은 남성이 이용하는 온천탕이 준비되어 있는데 우리 어르신의 다리불편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었죠. 엘리베이터의 좁은 공간에 서로 먼저 올라가고자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사고 없이 무사히 2층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안심도 잠시!! 온천탕에 들어가기 전 의복을 넣을 사물함 장소와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온천 담당직원이 한쪽 공간만 사용하도록 사물함 열쇠를 주지 뭡니까? 어르신들은 서로 빨리 의복을 벗고 온천탕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공간은 좁아 약간만 움직여도 서로 부딪쳐 통제 불능상태가 될 뻔했지만 우리의 장OO과장님 “서로서로 양보하면서 나오세요.”란 한 말씀에 우리 어르신들 질서정연하게 움직여서 서로 감정싸움 없이 온천탕으로 “고~ 고~~”
따뜻한 온천물이 좋나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온천을 즐기기 바쁜 와중에 딱 한분만 탕에 들오지 않는 김** 어르신!! 지루해 하실 줄 알았지만 같이 있던 이OO 간호사선생님에게 주변의 어르신의 험담을 하기 바빠 지루한 줄 모르고 기다리고 계셨던 겁니다. 어르신들 모두 온천탕에 나오면서 너도나도 시원하고 개운하고 또 친숙한 직원들과 함께 가서 불편함 없이 온천을 잘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으십니다.
시원한 온천욕을 하고 나왔으니 다음코스는 바로 출출한 배를 채워줄 송림사 부근에 비원정으로 출발...
가는동안 우리의 추OO 어르신 “생~전에 한 번도 온천이라는 곳에 와보지도 못했는데 이리 봐도 신기하고 저리 봐도 신기하다.”며 웃음을 지으며 체험얘기를 계속하여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듣다보니 식당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식당건물도 초가집 모양이라 보기 좋았지만 그보다 식당주변의 조경도 아름답고 멋졌기에 어르신과 직원들이 한동안 주변감상을 하느라 잠시 배고픔을 잊어버릴 정도로 조경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와서 앉자마다 물을 찾는 분이 많아 왜 그런가?~~ 했더니... 온천하고 나와 곧바로 식사를 하러 이동하느라 목이 많이 타셨던 겁니다. 잠시 기다리니 오늘의 메뉴 곤드레밥 정식이 짜쟌~하고 상위에 등장합니다. 정식이 등장하자마자 아무 말씀없이 수저와 젓가락 소리만 쉴새없이 들릴정도로 배가 몹시 고팠나봅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기니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식당주변조경도 자세히 눈에 들어오고 식사전에 잠깐 본 것보다 더 아름다움을 느끼며 봄풍경에 잠시 취해봅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팔공산 부근에 있는 방짜유기박물관에 견학을 위해 이동하였습니다. 팔공산 도로변에 벚꽃이 만발하여 눈으로 봄의 선물을 즐기면서 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방짜유기박물관을 둘러보며 방짜유기를 사용했던 한 때의 기억과 멋스러움에 감탄을 하며 둘러본 후 마지막 출입구에 나오니 옛날의 민속놀이 중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가 있어 한 번씩 옛날을 떠올리며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해 보니 재미가 있어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온천과 방짜유기박물관을 뒤로하고 우리의 보금자리 성로원으로 출발~~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르신 모두 오늘 하루의 온천여행이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음을 어르신들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온천여행이 만족스러웠는지 어르신 모두 내년에도 건강이 따라준다면 온천여행길에 동행하고 싶어하는 작은 희망을 품고 성로원으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번 온천관광은 겨울 한파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따뜻한 봄소식처럼 어르신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봄과 같은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르신 모두가 건강하게 내년에도 그 이듬해에도 온천여행길에 동행하여 즐거운 하루,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어르신~~~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요양보호과 팀장 손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