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상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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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상 쟁탈전~

성산홍보실 0 5419


2013년 계사년, 흑뱀의 해도 어느덧 2개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정월은 한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해를 설계하는 달입니다. 설날이 가족의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음력1.15일 즈음에는 해마다 우리 성산복지재단도 윷놀이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주민들과 소통하고 어르신들간에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가 절기보다도 더 중요한 날이겠습니다만은 우리 어르신들의 달력에는 정월대보름이라는 절기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맛있는 나물도 만들어먹고 민속놀이도 즐겨야하지요.

  올해도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성산복지재단의 윷놀이대회가 열렸습니다. 푸짐한 상품을 걸어놓고 1등을 노리는 어르신들이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강당에 모입니다. 몸이 불편하여 휠체어에 의지하고 오시는 어르신들, 행사에는 빠지지 않는 열혈어르신들까지 강당에 오셨습니다. 직원선생님들도 어르신들과 한 팀이 되어 윷놀이에 참여하여 각팀의 팻말을 높이 들고 “우리팀 어르신들, 이쪽으로 오세요”하며 한 분, 한 분을 챙깁니다. 어르신들 중 한 분이 대표로 나오셔서 대회선서를 하셨습니다. 꼭 학교 운동회의 한 장면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8개의 팀이 출전하게 되는데요. 그 이름들만봐도 쟁쟁한 팀인가봅니다. 8개팀 이름을 쭈욱~~나열해보자면 ‘군계일학, 대기만성, 백전백승, 외유내강, 전화위복, 칠전팔기, 파죽지세, 호연지기’ ..... 굉장하죠?? 이름만 봐서는 어느팀이 1위를 할런지 정말 가늠하기 힘들군요

  대진추첨을 한 뒤 어르신들의 경기장소가 결정되고 각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대기를 합니다. 모여계시는 어르신들은 윷놀이상품을 바라보며 “오늘 상품이 뭔고~ 잘하면 상품 많이주는가? ” 궁금해하십니다. 대회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강당안에 크게 울려퍼지고 선수들은 일제히 윷가락을 집어던집니다. 벌써부터 함성소리가 시작되어 옆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기에도 목소리를 높여야만 합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차례를 기다리면서 윷놀이에 참여를 합니다. 건강한 어르신들은 경기에 임하면 눈빛이 반짝거리며 변합니다. 상대편이 혹시라도 윷말판을 속이지는 않나, 윷가락이 엎어졌나 뒤집어졌나 희미한 시력을 극복하기 위해 눈을 더욱 크게 뜨고서 지켜봅니다. 던졌던 사람이 한번이라도 더 던지면 정말 큰일나는 겁니다. 할머니들의 윷놀이 기준에는 자신들만의 철칙이 있는데.. 문제는 그 철칙이 사람마다 다 달라서 심판이 없으면 교통정리가 안되는 법이지요.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어르신들의 기싸움도 조금은 한 풀 꺽여진 듯 합니다. 건강이 해마다 안좋아지시니 작년, 저작년을 떠올려볼 때에 초반의 기싸움도 금새 심판의 몇마디에 정리가 되어버립니다.

  이번 윷놀이대회도 수없이 윷가락을 던져야 영광의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답니다. 3판 2선승제인데다가 예선전, 준결승전, 패자부활전, 순위결정전, 결승전 등을 거쳐서 순위가 결정이 되는데요. 1위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가봅니다. 한 번의 패배로 대회 상품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오늘은 무조건 열심히 해서 좋은 상품을 받아가야하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꼴지도 상품이 준비되어 있기에 참가하신 모든분들은 섭섭지 않게 선물을 받아갈 수 있다는 사실!!

한참을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춤추며 예선전과 순위 결정전들이 진행이 되고 있을 무렵, 결승전을 위해서는 기운을 차리기 위해 영양보충도 해주어야 하지요. 쌀강정과 귤, 갖가지 양념의 따뜻한 통닭, 음료수가 간식으로 등장하여 어르신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도 평소에는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하시지만 오늘은 윷놀이에 흠뻑 빠지셔서 그런지 즐거워하시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이제는 배도 든든하겠다 기운도 내서 준결승,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겠죠. 이미 순위에서 탈락한 어르신들은 그래도 누가 이길까 궁금해하시면서 강당에 앉아 함께 윷놀이를 구경하십니다.

  드디어 결승전, 대기만성(성로원 어르신팀)과 호연지기(대구샘 어르신팀)이 맞붙었습니다. 결승전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많은 경기를 치루어서 피곤할 법도 하지만 결승전에 걸맞게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보여주시네요. 양팀 모두 굉장한 아우라를 내뿜으면서 이번 대회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건강의 차이였을까요. 실력의 차이였을까요.. 결국은 조금 더 건강하시고 기운 넘치시는 대기만성(성로원) 어르신들 팀이 1위 보름상을 차지하셨습니다. 2위 행복상은 호연지기(대구샘)어르신팀이 받아가셨습니다. 시상식에서 푸짐한 상품을 받으시면서 무척 즐거워하셨습니다.

 함께 웃고 떠들며 경기에 임하다보니 기본 2시간은 훌쩍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이번에 우승순위를 놓치신 분들.. 다음 대회에는 꼭 실력을 발휘하셔셔 오늘보다 더 좋은 상품도 받아가시고 내년 이맘때 대회까지 건강하셔야 됩니다. 다들 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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