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그날 본격탄 ~짜안~~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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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8 00:00
"왔어요오~ 왔어~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닙니다~먹거리 달란트 시장이
왔어요~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시골 장날의 단골메뉴 강장제 뱀장수
버전으로)
오늘은 D-day.
아침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표정이 즐거움이 지나쳐 비장감마저 감도는
느낌입니다. 아마 어제 정보가 새서 여름이불이 20채가 나간다는 말씀을
듣고 그것이 달란트 몇개로 살 수가 있는 건지를 추측해 보며 남들보다 민첩
해야 여름이불을 사실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따라 시간이 더디간다고 모여서들 온 신경을 성로원 앞마당에 시선을
집중하시면서 4시가 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십니다.
드디어 방송이 시작됐고 어르신들은 속속 마당으로 나오시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직원들에 의해 휠체어로 나오시기 시작했
습니다. 마당에는 초등학교 운동회때 만국기가 펄럭이듯이 형형색깔의
메뉴와 물품이 만국기 처럼 펄럭이는 아주 근사한 분위기에 가든파티(?)를
위해 식탁들이 옮겨져 나오고 한쪽에서는 갈비살 굽는 냄새와 찹쌀수제비,
멍멍이 수육, 김밥, 오뎅, 떡볶이, 인절미, 과일,식혜등이 자기가 제일 인기가
좋게 팔릴것이라는 자존심을 건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맛있데요. 모든 음식이 너무나 맛깔스럽고 맛이 있었고 특히 그 멍멍이
수육~장난이 아니데요.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호호 하하하며 총무님의 메들리
노래 소리에 먹는맛, 듣는맛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제 2부가 시작이 되었지요. 원장님의 동대문시장 길거리 패션의 원조 목소리로
"여름 이불이 50장~~~ 자~~아 싸다~싸!! "
"샴푸가 10장이예요~~~"
"세탁비누와 치약 치솔이 20장"
"싸다~ 싸아~ 오늘 밖에 없어요."
"날이면 날마다 있는게 아니예요~내일은 없어요 빨리 오세요."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정말 이불은 순식간에 음식을 잡숫다 말고 이불판매대 코앞에서
기다리셨던 열성파 할머니들의 손에 다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인기 품목은 하이타이,휴지,비누 샴푸 속옷등 일상생활용품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비싼 양말은 나중까지 제일 많이 남아서 달란트 1장에
양말 두장을 드린다고 해도 콧방귀도 안뀌고 기냥 마구 가십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른들은 몇일 전부터 달란트를 직원들에게 맡겨서 무엇무엇을
사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충실한 우리 직원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달란트를
계산하며 어른들의 심부름을 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워 보였으며 하다못해
어떤 할머니는 자기 딸을 전화로 오라고 해서 달란트를 맡기며 물건을 구매
하시게 하는 열성까지도 보이셧습니다.
동네 아줌씨들, 아저씨들 아이들까지 길을 가다가 우리 원에서 들리는 노랫소
리와 서문시장에서만 들릴법한 왁자지껄한 소리에 가던 길을 멈추고 시설안
에 들어 오셔서 너무나 재미있어 하시며 구경들을 하십니다.
어쨌든 아기다리고기다리던그날은 이렇게 우리에게 뿌듯함과 기쁨과 보람을
주며 막을 내렷습니다.
오늘 수고하신 우리 전 직원들에게 격려의 박수 두번만 쳐주십시오.(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