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은 사랑도 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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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사람은 사랑도 못하냐?

성산홍보실 0 6924
어제와 오늘 대구는 너무 덥습니다. 아침부터 후덥지근하더니 한 낮에는 너무 더워서 만나는 사람마다 "어휴! 지금 부터 이렇게 더운데 한여름에는 우리 어떻게사냐"하면서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정말 대구의 여름은 견디기가 참 어렵습니다. 항상 일상의 나날들이 노인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라 별로 쓸 말이 없을 것 같지만 또 찾아보면 모든것이 우리의 관심을 땡기는 것입니다. 우리 시설에는 카사노바같이 아주 바람둥이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할머니 들만 보면 침을 껄떡거리며 묘한 미소를 보내고 자기는 남아도는 것이 힘 밖에 없다며 곤시리 아령을 들어보이거나 일본의 레슬링선수였던 이노끼 처럼 턱을 길게 내뽑아 아주 힘이 세보이는 것처럼 과시를 하지요. 그래서 몇 할머니는 그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우리들의 눈에 띄곤 하는데... 그런데 문제는 한 할머니하고만 정분을 내며 지내면 우리가 이 런 고민을 하지 않는데 이거는 새로운 할머니만 봤다하면 벌써 추파(?)를 던지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실연(?)을 당한 할머니는 식음을 전폐하기 도 하고 서로 사랑싸움들도 하다보니까 저절로 시설에서 소문이 나기도 하고 어떤 할머니는 "아유 드러워죽겠네! 늙어가지고 무슨 지랄이고!" 하면서 입을 삐쭉이기도 하면서 손을 가리고 안보는척 하지만 실은 손가락 은 다 벌리고 볼건 다 보는 겁니다. 정말 노인의 성!! 이게 그냥 넘길게 아니더라구요. 어떤 할아버지는 나도 늙었지만 정말 보기 싫다면서 우리에게 어떻게 해결을 하든가 나가게 해야 된다고 말하시 지만 그게 말이 쉬워서 해결이지 어떻게 남의 신성한 성에 대해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있단말입니까? 정말 노인들끼리도 합의가 안되는 노인들의 성! 관심이 없는 척 하면서도 다 속으로는 관심을 가지는 노인들의 성! 무슨 큰 대역죄인을 보듯이 쉬쉬하면서도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나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존재로 취급되는 노인들의 성!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언제나 뻔치좋게 오늘도 나는 이쁜 할머니 찾으러 나간다고 자랑삼아 알통내보이는 김할아버지의 성이 오늘은 정말 박씨 성을 가진 나를 정말 성질 되게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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