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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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06 00:00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 숙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