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을 갈고 계시는 김복수할머니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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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01 00:00
저희 3층에는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들이 15명 정도계십니다. 원래 치매요양원은 아니지만 기존에 계시다가 치매에 걸리신 분들을 따로 모시는 곳인데 전망이 좋은 곳에 통유리로 처리를 해서 어르신들이 깨끗하고 밝은 환경에서 생활을 하시지요.
그곳에 계신 할머니들은 거의 누워계실려고 하거나 대소변을 못가려서 저희 직원들이 애를 많이 먹습니다. 작업치료를 하거나 억지로 휠체어에 모셔서 잔디밭에 산책을 시켜드리는 시간외에는 자꾸만 누워계시려고 하고 종일 먹을 것좀 가지고 오라고 하시고 정말이지 배식을 하면 그곳에서는 잔밥이 전혀 나오지를 안는다는 겁니다. 얼마나 뭐든지 잘잡수시고 잘싸고 잘싸우시든지....
그중에서도 우리의 김복수할머니!
유명합니다. 언제나 복수의 칼날을 갈며 정말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켜드릴려고 하면 물어뜯고 꼬집고 침뱉고 할퀴고 욕이란 욕은 엄청해대고 이거는 그할머니한테 시달리는 시간이 다른사람 10사람 돌봐드리는 것보다 더 힘이든겁니다. 욕은 어떻게 그렇게도 많이 배우셨는지 돈주고 배웠으면 수업료 엄청들었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누굽니까? 사람 파악 잘하기로 소문난 저희들이 할머니를 꼬시는 방법을 알지요. 먼저 먹을 것을 갖다 놓고 냄새를 마구 풍깁니다. 그러면 코가 명코인 할머니가 스스로 정말로 스스로 일어나셔서 쓰윽 거실쪽으로 나와서는 "뭐 꼬! 내도 좀 도(줘)"하시면서 자기 발로 걸어서 나오십니다. 그럴때 우리직원들이 "할머니! 기저귀 갈면 드릴께요!"하는 순간 다른 직원이 얼른 할머니를 눕혀서 기저귀를 갈아드리지요. 그러면 "이년, 망할년, 화냥년.년.년.년년..." 나올거 다 나온 후에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끝이 나는 거지요.
늘상 그러시니 직원들도 이제는 할머니가 힘 좀쓰시겠다 싶으면 멀찌감치 피해있는게 상책입니다. 직원들이 할머니에게 꼬집힌 자국을 서로 보여주면서 오늘은 이렇게 당했다. 내일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자는등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하며 할머니에 대해 대책강구반까지 생길려고 막 준비중입니다.
한가지 꼭 서로 유의 하자는 의견으로는 할머니 기저귀를 갈아드릴때는 먼저 장갑을 든든히 끼고 얼굴을 꼬집히지 않도록 마스크를 필히 쓸것이며 조금은 멀찌감치 있도록 해서 침을 뱉어도 직격탄은 피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등의 논의가 되었습니다.
뭐 다른 의견있으신 분 계신가요?
제발 갈쳐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