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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불우이웃 돕기

성산홍보실 0 5828
해마다 우리 시설은 연말이면 시설 어르신과 직원들이 십시일반 (十匙一飯 ) 적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원래 노인복지시설하면 "남의 도움만 받는 곳"이려니 하고 생각하실 분이 많겠지만 우리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성금함의 통에는 적지 않은 돈이 모였다. 우리들은 구청에다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추천해 달라고 하여 4가정을 소개 받았다. 장애인 가정 두집과 소년소녀가장 두 집을 소개 받아 어르신대표와 직원대표가 한 집 한 집을 돌며 우리의 성금과 준비해간 작은 선물등을 전해드렸다. @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초등학교 4학년의 여학생. 눈망울이 큰 부끄러움을 타는 소녀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의 생활이 참으로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도 이제는 힘이들고 어려워서 양로원에 들어가고 싶지만 어린 손녀를 혼자두고 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살고 있노라고 눈에 눈물이 맺힌다. @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을 혼자 앓고 있는 전화국에 다녔다던 43세의 남자. 몸이 굳어지며 류마치스 관절염까지 겹쳐진 남자는 혼자서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침대에서 눈만 말똥말똥. 일부러 사람이 들어가서 일으켜주지 않으면 하루종일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서 애처롭게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린단다. 마침 이 남자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이 남자분의 식사를 차려준단다. 옛날 직장의 동료였던 친구가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목욕을 시켜주며 빨래를 해 주고 간다.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이 남자는 10년간 말없이 자기를 도와주던 친구의 이야기를 할 때 쯤에는 눈물이 글썽거린다. 어쩌면 이렇게 비참한 인생도 있을까? 도와주지 못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괴로웠다. @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딸과 아들을 둔 홀아버지. 엄마 없이 아버지 밑에서 살고 있는 땟국이 절은 어린남매의 모습. 어떤 이유로 엄마가 없는 지는 묻지를 않았지만 방 한칸에서 어린 남매와 같이 살아가는 아버지의 어깨의 짐도 만만치는 않겠지. @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던 고등학교 2학년의 여학생. 엄마는 백일도 안되서 가출하고 아버지는 4살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단다. 그래도 다녀봤던 가정들 중에는 어느 정도 성장한 이 여학생이 가장 나은 형편임을 느꼈다. 큰아버지의 공장에서 할머니와 둘이 방 한칸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래도 큰아버지의 그늘에 있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을 놓이게 한다. 우리들은 4가정을 다니면서 침울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이웃들이 이렇게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 같이 갔다 오신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직원들의 마음에 뭔가 쿵하고 내려 앉는 느낌을 준다. "나만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었구나!" "나만 슬프고 힘든 세월을 산게 아니었구나!" "나보다 더 힘들고 외롭게 사는 이웃들이 이렇게 많구나!" . . . 어쨌든 올 한해도 우리도 남을 위해 선행을 베풀고 위로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정말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을 오늘도 체험으로 느끼면서 올 한 해도 더욱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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