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냉면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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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 냉면 먹었어요

성산홍보실 0 5914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길가에는 이른 코스모스가 피면서 가을의 냄새를 조금씩 풍기지만 한낮에는 8월의 더위가 쫓겨남을 원통해하면서 끝까지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 나날입니다. 이번 여름을 지내면서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무엇이 가장 잡수시고 싶은지 여쭤보니 "멍멍탕탕" "추어탕" "냉면" "콩국" "삼계탕"등 입맛이 요구하는 대로 여러가지를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순서대로 멍멍탕탕에서 부터 콩국 삼계탕등을 해 드렸는데 냉면은 우리 솜씨로 정말로 냉면의 참맛을 낼 수 있을까 염려를 하다가 시설에 들어오는 신문사이에 살짝 감추어진 찌라시(광고물)를 보는 순간 우리 눈에 "금성 칡 냉면"이라는 글귀가 커다랗게 보이더군요.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기요! 요즘 냉면 한 그릇에 얼마해요?"하며 물어보니 그쪽에서는 별 시답지도 않은 질문을 하나 싶어서 "4,500원인데요. 그걸 왜 물어보십니까? "하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우물쭈물 하다가 "사실은 여기는 양로원인데 어르신들에게 냉면을 해 드릴려고 하니 냉면의 맛을 못 낼것 같아서 혹시 육수만 판다면 우리들이 냉면을 삼고 끼미를 얹어서 멋지게 할 수 있을것 같은데...." "혹시 육수만 팔 수 있나요?" 그러자 그분들은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육수를 만드는 것도 어렵고 그렇게 팔아본 적이 없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우리들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한두사람이면 외식도 할겸 모시고 나가서 사드리면 되겠지만 1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디를 가서 마음놓고 외식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다고 냉면도 맛있는 집에서 하는 진짜 냉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하니 그들은 다시 의논을 한 뒤에 전화를 해주겠다고 하며 끊더니 한참만에 다시 전화를 했더군요. 자기들이 직원들것 까지 합해서 170여그릇의 냉면을 여기에 와서 무료료 만들어주겠노라고.... 그러더니 오늘 그분들이 시원한 살얼음이 낀 육수와 함께 우리 주방에서 면은 직접 삶아서 내는데 정말 정말 맛있는 냉면이었습니다. 냉면파티에 할아버지들은 3그릇씩도 잡수시고 너무 맛이 있다고 사리를 추가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던지....할머니들도 정말 맛있게 드시면서 더위가 싹 가셨다고들 하시더군요. 마침 경북대학교 가정간호사들도 16명이 와서 풍성하게 준비해온 금성칡냉면을 어르신과 함께 또한 직원들과 같이 먹을 기회가 온걸 기뻐하더군요. 오늘 모처럼 냉면으로 배를 불리신 어르신들의 덕담으로 아마 그 "금성 칡 냉면"집은 많은 발전을 할 것 같습니다. 뭐 꼭 우리에게 무료로 냉면을 대접을 해 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주인들이 아주 인간성이 좋은 사람들이더군요.^^ 혹시 대구의 달서구에 사시는 분들은 냉면이 잡수시고 싶으시면 다른데 멀리 가지 마시고 월배 필마트 앞에 있는 "금성 칡 냉면"을 많이 애용해 주시기를 바라며 혹시 냉면이 싫으신 분들은 뜨거운 손칼국수와 닭갈비도 있음을 아시고 입맛대로 돈 주고 사잡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오늘 우리에게 냉면을 대접해 주신 "금성 칡 냉면"집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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