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어르신 나들이
신록의 계절 봄이 무르익습니다. 몇일 전부터 장애어르신들에게 봄꽃향연이 무르익는 멋진 장소로 나들이를 갈 것이라는 공지를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리십니다. 드디어 나들이 당일 날!!!어르신들을 모시고 동행할 직원들도 일찌감치 차려입고 옵니다. 조금지나니 어르신들에게 이쁜 옷을 입혀서 한 분씩 한 분씩 휠체어에 모시고 마당으로 모입니다. 마당에는 이미 청구재활원 리프트가 장착이 된 장애인 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주방팀에서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새벽부터 나들이를 나가서 잡수실 수 있도록 손수 핸드메이드 음식장만이 준비됩니다. 소풍을 가는 날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김밥보다는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 할 듯 합니다. 불고기에 계란말이 간이 딱 된 멸치볶음에 부추해물파전도 만듭니다. 어제 맛있게 만든 김치겉절이도 밖에서 먹는 밥에는 딱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기다려지는 것은 어르신들을 위한 쫀득쫀득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신선한 모듬회를 준비했습니다.
자 한 분 한 분 차량에 탑승을 합니다. 어르신 30명에 직원30명 정말 일대일 케어를 위해 딱딱 숫자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휠체어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는 지라 휠체어를 끌어드릴 직원들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르신과 음식과 휠체어가 실어지자 차는 출발을 합니다.
합천을 향하여 가는 국도변은 어찌그리 아름다운지요?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은 나무마다 파릇파릇 새 순이 돋고 우거진 나무들과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져서 어르신들은 연방 “너무 좋다” “너무 좋다”하며 감탄을 하십니다. 아~~ 어르신들이 이렇게 좋아하시는구나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더 자주 이런 시간들을 만들어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건강한 어르신들이 나들이를 다녀온 후일담만 부러운 듯 들었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이런 시간들을 갖지 못했던 우리 어르신들은 오늘 당신들이 주인공인 것이 너무 대견하고 좋아서 정말 싱글벙글 마음이 두근두근 요동을 친다고 말씀하십니다.
도착을 하자마자 어르신들을 위해 식탁을 준비하고 정성껏 준비해온 식사를 세팅하기 시작을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준비된 음식을 마음껏드시라고 직원들이 옆에서 시중을 들며 혹시나 부족한게 있을까 계속 챙겨드립니다. 단연 최고의 인기는 빨간초장과 함께한 모듬회였습니다.
식사후에 어르신들은 휠체어에 앉아 자연경관을 구경하거나 직원들과 흘러간 옛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시는 분, 몇몇 할아버지들은 6.25때 이야기를 하시며 약간의 액션을 취하면서 여담을 나누시는 분, 조금 피곤하신 듯한 분들은 일부러 밑에 드러누워 쉬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해 간 자리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분들도 계시고 정말 너무 좋아하시고 편안한 쉼들을 쉬고 계십니다
가족들도 이런 당신의 부모님을 보노라면 참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 어머니가 내 아버지가 요양원에 모셔져 있지만 답답한 공간을 떠나 아름다운 자연에서 이렇게 편안한 쉼을 누리며 사신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많이 놓이고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직원들이 게임을 합니다. 어르신들이 잘 보이는 자리에서 달리기 시합과 풍선담기 시합등을 보면서 즐기시라고 직원들이 더 오바를 하면서도 즐거움을 나눠드립니다. 비록 당신들이 몸이 불편하여 실제로 뛰지는 못하지만 직원들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느끼시라는 의미였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무르익을 때 쯤 어르신들을 태운 휠체어 릴레이 산보가 쭉 이어집니다. 날씨도 좋고 새싹이 움돋는 초록 숲속의 자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친절한 직원들도 좋고 이것 저것 불편함이 없었노라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십니다.
어르신들 즐거우셨나요? 우리 직원들이 더욱 성심성의를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일이라면 더욱 알차게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더 큰 기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