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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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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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이상무

성산홍보실 0 4591
원래는 우리 시설의 가을단풍 나들이 일기를 안썼습니다. 그러나 웬지 조금은 허전했습니다. 자주가는 것도 아니고 가을이면 딱 한번 가는 가을 단풍여행 이야기를 삐먹다니.... 그래서 날짜는 많이 갔지만 그래도 써야 되겠기에.... 그러니까설라무네 지난 주 목요일 10월 21일(목)에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 올 가을에 가장 멋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마당에서 기다리십니다. 빨치산들의 활동무대였다던 지리산의 단풍이 우리를 부른다면서 하면서 기대를 했는데 그날이 바로 그날이였기 때문이지요. *^^* 행복한 어른들! 솔직히 우리할머니들은 시설에 들어오신 걸 행복해 하십니다. 처음에는 이 시설에서 웬 즐거움을 찾겠는가 하면서 자기 자신을 비참하게 여겼던 분들이 조금만 지나면 진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감사하고 즐거워하시면서 살아가십니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정과 같은 편안함과 부족함 없는 여러가지 좋은 환경, 그리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인한 치유와 회복이 그들에게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많은 상처와 괴로움이 있던 그들에게 여러가지 프로그램은 그들을 회복시키고 안정되게 하며 희망을 주고 인생은 참으로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 많은 프로그램중에서도 여행을 참으로 좋아하십니다. 내가 젊어서는 어려워서 구경이라고는 가보지도 못했다는 사람들도 계시고 자녀들과 살면서도 늘 소외당하고 같이 여행을 가자고 말도 못해봤다면서 여기서의 여행을 엄청 즐겁게 여기십니다. 더군다나 가을 단풍의 절정에 있는 지리산이라니.... 지리산은 올해도 아무 이상없이 그모습 그대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자리에 있더군요. 정말 멋진 곳에서의 하루는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여기저기 모여서 사진도 찍고 빨치산이 활동했던 모형이 있는 전시장도 구경하면서 옛날 이야기에 꽃을 피우며 그당시를 겪었던 세대답게 서로 침 튀겨가면서 싸울것처럼 이야기에 열중을 하더라구요. 낮에는 국군들이 와서 빨치산에게 협조했다고 못살게 굴고 밤에는 빨치산들이 내려와서 국군에게 협조했다고 못살게 굴고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허기진 배를 움켜쥐며 살기위해서 몸부림치던 그들의 마지막 남아있는 음식과 곡식을 다 빼았기며 살았다면서 그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우리들의 한 맺힌 이야기는 책으로 엮어도 모자란다면서 우리들과는 좀더 다른 여러가지 회상들에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은 살아낸 세월데 대한 감회가 남다른 분들인데요. 폐일언하고 가을 단풍! 그것 하나만 보고온 것만으로도 우리시설의 어르신들은 만족해 하십니다. 지리산 산채비빔밥에 돌아올 때 먹은 삼계탕에 점심 저녁을 외식으로 했다는 사실로도 그들은 행복해 하십니다. 그들은 즐겁고 행복한 가을단풍구경을 그날 그곳에서 바로 그렇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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