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경로잔치를 치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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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경로잔치를 치르며..

성산홍보실 0 4764
붉은 장미의 계절!! 화려한 5월만큼이나 성대하게 펼쳐진 지역축제「제11회 지역 어르신 경로잔치」가 달서구 진천동 성로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이제는 입소문이 나서인지 곳곳에서 봉고차나 또는 택시를 맞추어서 타고 오시는 어르신들이 깐느 영화제에 레드카펫을 밟고 등장하는 영화 배우들처럼 한 분 한 분 귀히 여겨집니다. 접수처에서 봉사자와 직원들이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가슴에 카네이션 한송이를 고이 달아드리며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미소를 머금은 어르신들의 “수고 많으십니다”는 말 한마디에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성로원 마당은 직원들이 손수 만든 음식들과 예쁜 장식의 풍선들로 가득하고 어르신들이 더위에 고생하실까 염려되어 종이모자까지 완벽하게 꼼꼼히 갖추어 둔 솜씨를 보면 11회째의 노련미가 엿보입니다. 행사장을 꼼꼼히 살피던 중에 조금씩 자리가 메워지고 어르신들의 파란 종이모자가 푸른 바닷물결처럼 행사장 전체를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예배를 시작으로 달서구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힘찬 기도가 울려 퍼지고 잠시나마 어르신들의 숙연한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뒤이어 본 재단을 위해 여러모로 애써주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분에게 감사패 전달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성로원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축제의 자리가 되는 듯 하여 마음이 흐뭇합니다. 지역 어르신의 축제인만큼 달서구청 및 인근지역 교회목사님들, 또한 이번 행사에 물질적으로 협조해주신 인근병원 및 약국 등등,, 많은 내빈들께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이 분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성로원의 큰 행사가 과연 존재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계속적인 애정과 관심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성로원의 좋은 행사가 지역사회에 꾸준히 자리매김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 주신 어르신들의 율동공연도 한 몫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성로원 프로그램 시간에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여러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긴장되어 하시면서도 내심 공연팀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인지 복장이나 율동 동작 하나 하나에도 세심히 신경을 쓰시는 모습 또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신나는 트로트 곡에 맞추어 어르신들의 화려한 댄스공연이 이어지며 공연을 마치신 후에도 실수한 건 없었는지 조바심을 내시며 수줍어하신 어르신들,, 함께 지도해주신 율동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로 이번 공연이 무사히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어르신들의 점심식사 시간!! 무서운 속도로 어르신들의 손과 입이 빨라지는 광경을 직접 보지 못하신 분들은 아마도 상상하기 힘드실 겁니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가장 분주한 시간~ 자원봉사자 수만 해도 60명을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빨간 조끼팀들, 수업 하루를 반납하고 어르신들의 경로잔치를 위해 달려와 준 대학생들과 배테랑 주부들의 서빙으로 어르신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 정성을 들여 차려진 음식들을 상에 놓자마자 또 한 접시를 외쳐대는 우리 어르신들,, 정말 잔치집에 푸짐한 음식들이 남아돌 틈도 없이 곧장 주문이 밀려 들어옵니다. 점심식사가 끝나자마자 곧이어 어르신들의 흥겨운 한마당,, 가요제가 이어졌는데 이벤트사에서의 특별축하 공연에 어르신들의 열기는 점점 더해져만 갔습니다. 어린 꼬마 트로트 가수에서부터 잘 나가는 민요가수에 이르기까지 어르신들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가요제 참가자 23명도 내심 본인 순서가 다가올 때 마다 긴장하면서도 가수들의 공연에는 흥겨워 마치 가요제를 잊어버린 듯 신나는 춤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진행자의 구수한 입담과 짖굿은 장난으로 어르신들의 웃음은 계속 터져나오고 어르신들의 마음속 걱정 근심까지 확 털어 버릴 만큼 함께 노래 부르며 춤추며 보낸 시간들..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기쁨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노래자랑을 위해서 어르신들의 복장도 가지 각색이였는데 옥색 한복을 갖춰 입고 온 어르신, 붉은 주황빛 썬글라스를 갖추고 번쩍이는 악세사리를 끼고 오신 멋쟁이 어르신, 중절모를 쓰고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으신 할아버지, 세련된 원피스를 곱게 입고 오신 어르신 등,, 노년에 자신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가꾸어가며 열심히 행사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열정을 보며 우리들의 잃어버린 열정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가요제 최우수상 10만원의 상금을 걸어놓고 열띤 경쟁을 펼쳐주신 우리 어르신들,, 티격태격 하시면서도 어느덧 멋진 신사, 숙녀의 모습으로 무대 매너까지 보여주시며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삶의 애환을 풀 수 있는 한마당 잔치가 노년의 풋풋한 추억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런지... 어르신들의 지나온 삶이 그리 화려하진 않았지만 삶에 대한 그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화려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식들 뒷바라지 하신다며 자신들의 생활을 뒷전으로 미뤄두셨던 그 걸음이 이제는 조금 한숨을 돌리실 수 있도록 이곳 성로원이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의 어르신들의 노년의 그루터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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