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전 세계를 멈추게 했던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2년이란 세월이 성산도 멈추게 했습니다. 늘상 있었던 프로그램과 어르신들의 외출과 자녀들과의 만남이 끊겼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우리들의 대화도 끊기다시피한 나날이었습니다.
늘상 코로나 코로나로 인해 하루가 멀다하고 검사는 이어졌습니다. 일주일에 2번의 PCR검사와 매일같이하는 신속키트검사는 우리들의 일상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오미크론이 확진되고 돌보는 선생님들도 확진되어 머리가 하얘지며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될지 깜깜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떠한 난국에도 힘을 모아 지혜롭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힘이 생겼습니다.
성산복지재단은 4개 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시설입니다. 요양원 양로원 기억학교 주간보호가 한 울타리에 있으며 연합으로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등으로 인해 늘상 활기차고 생기가 돌던 시설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서로 쇄국정책(?)을 펴야 했으며 어르신들간에 직원들간에도 서로가 서로를 피하게 됐으며 대화도 피하며 서로를 경계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무섭고 사람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어버리다니 끔찍했습니다.
그러나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으로 인내하니 정말 우리들에게 마스크 착용만 빼고 모든 일상이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도 참 많이 기다려주셨습니다. 잘 참아주셨습니다.
2년이란 긴 세월을 기다려주시고 참아주신 어르신들을 위해 저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5월4일에 경로잔치를 통해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어버이날을 앞둔 시점에 저희 직원들은 정말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회복시켜드리고 행복감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자원봉사를 오신 국악팀의 노래와 춤을 곁들이며 어르신들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르신들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되어 그들의 그늘진 얼굴에 웃음을 드렸습니다.
잔치에 성산의 맛있는 음식은 빼놓을 수가 없지요 저희직원들은 모듬회와 돼지고기수육과 잔치에 빠질 수 없는 깻잎전 고추전 동태전등을 색색깔을 맞춰가며 멋과 맛을 많이 냈답니다. 늘상하는 이야기지만 성산 조리팀의 수고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숙련된 모든 선생님들은 만들어 놓은 음식을 바로바로 한상 떡 차려나가서 어르신들이 맛나게 만족할 만큼 드실 수 있게 해드렸습니다.
해마다 지역어르신들을 모시고 준비했던 경로잔치는 아니었지만 성산어르신들만 모인 조촐한 잔치여도 잠시나마 코로나를 잊고 즐거운 잔치를 했답니다. 일상이었던 것이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가 된듯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어르신들 정말정말 고생하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건강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