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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성산, 청춘을 만나다
글쓴이: 성산홍보실  날짜: 2017.09.14 14:43:01   조회: 1153
 몇일전 대구에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오늘은 어떤 즐거움을 드릴까... 가을인데 가을여행은 필히 가야하고, 노인의 날이 10월 2일이니 이번에는 추석도 있고하니 잔치를 조금 앞당겨야 되지않겠나, 등등 여러 가지 오전 회의를 할 때쯤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전화의 내용인즉슨, 페이스북의 아주 유명한 젊은이 중의 하나인 “한꽃거지”라는 사람이 원래 대구의 어느 곳에서 공연이 약속이 되어 있어서 왔건만 아뿔사 초청한 곳의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캔슬이 되는 바람에 비도 오고 갑자기 시간이 남는다며 대구에 자기네 팀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전한 사람은 지구 저 반대편의 멀고도 먼 곳 페루에 사는 여자였습니다. 어머 그런 안타까운 소식을 한국도 아닌 그 먼 나라 페루에서 알고 여기까지 연락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궁금증과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오~~예

우리는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일이라면 갑자기라도 그들을 맞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우리가 얼른 전화를 했지요. 뭐든지 속전속결을 좋아하는 우리의 성격에 맞게 그 젊은이들 11명은 당장에 달려오겠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다재다능한 재주와 기술을 갖고 있는 한꽃거지팀은 어르신들의 메이크업과 장수사진 촬영 및 전자바이올린 기타 하다못해 페인트통으로 드럼까지 기가막히게 치면서 공연을 시작합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트로트나 뽕짝공연은 많이 들어봤어도 이런 서울 홍대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의 공연은 처음인지라 신이나십니다. 한쪽에서 노래부르고 한쪽에서 화장해드리고 한쪽에서 머리 고대해드리고 장수사진도 찍고 뭔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갑작스럽게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을 불러드리기를 너무너무 잘한것입니다.^^

 

사실 이 젊은 친구들은 “100원만 주세요” 하면서 동냥하는 젊은이들입니다. 많이도 아니고 그저 100원만 달라면서 그 돈이 모이면 볼리비아나 남미 가난한 나라 시골에 학교를 지어주고 도서관을 지어주며 삶의 가치를 봉사와 구제 헌신에 열정을 쏟는 보기드문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은 곳곳에서 자기의 삶의 터전에서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일을 하다가 언제우리가 어디서 모이자 하면 모여서 전국을 다니며 공연이나 강연 봉사와 구제를 하고 100원씩을 기부받아 그것을 모아 그렇게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 사람들은 열심과 열정을 쏟아 우리 어르신들의 만족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에게 얼굴화장을 해드리겠다고 했을 때 할머니들의 반응은 “에이 다 늙었는데 화장을 하면 뭐해” “남들이 흉본다. 늙은이가 주책부린다고” 이런 말씀들을 하면서도 한명 두명 못이기는체 하면서 나오시더군요. 웬~걸 우리 어르신들에게 곱게 화장을 시켜드리니 정말 너무 너무 예쁘고 고운 할머니들의 자태가 나오는겁니다. 정말 우리도 놀랐고 화장을 시켜드리는 어여쁜 젊은이들도 “이렇게 어르신들이 곱고 예쁘신줄 몰랐다”며 너무 보람되고 행복했노라고 소감을 말합니다.

화장 후에 장수사진을 찍을 때는 뭔가 더 비장함을 드러내는 분도 계십니다. 어르신들 예전에는 영정사진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장수사진이예요 어르신들 자유의지로 찍으시면 되요. 이거 찍어 놓는다고 빨리 돌아가시는거 아니구요 더 장수하시라고 기념사진 찍는 거니까 혹시 부담을 느끼시는 분은 찍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니 그래도 많은 분들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미리 찍어 놓는 것도 좋은 거라고 하면서 더 빨리 찍기를 재촉하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세월이 흘러 얼굴에 주름이지고 머리가 하얘지고 허리가 굽어졌을 뿐 그들도 마음은 청춘이고 화장도 하고 남들처럼 예쁘게 꾸며보고 싶었고 남은 시간이나마 멋지게 나이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화장하시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뭉클해지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다니...

그들도 탱탱하던 젊은 시절이 있었고 자녀들을 키우면서 보람과 행복도 느꼈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주부로써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고 한평생 같이 살자던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세월이 흘러흘러 저렇게 얼굴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하얘져서 노인이 되었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수고하신 “한꽃거지”팀과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함께 즐거움에 동참하신 우리 어르신들 그리고 직원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성산의 어르신들이 이렇게 청춘을 만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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