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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할머니의 강박증
글쓴이: 성산홍보실  날짜: 2014.03.19 15:26:17   조회: 4116

  “이봐요~ 선생님 내가 다리가 아퍼서 식당에 식사하러 못나오니까 밥을 내 방으로 좀 갖다주세요”

“네~ 할머니”

“꼭 부탁해요”

  (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부리나케 마당을 질러 가신다 어느정도 가시다가 다시 뒤돌아서 오신다)

  “이봐요~ 선생님 내가 다리가 아퍼서 식당에 식사하러 못나오니까 밥을 내 방으로 좀 갖다주세요”

“네~ 할머니”

“꼭 부탁해요”

  할머니와 양로원 직원들의 일상입니다. 하루에 50번도 넘게 사무실 본관 식당등 눈에 띄는 직원들에게 늘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무 듣다 보니 이제는 저희들도 건성으로 대답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걸어다니시면서 이런 부탁을 하러 50번이 넘게 들락날락하시지 말고 딱 3번 식당에 식사하러 오시는게 더 다리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신다는 것을 할머니는 모르시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와~~~~ 치매도 희한합니다. 어쩜 저렇게 반복 반복 반복을 하면서 강박적으로 반복을 하시는지 평소 할머니의 성격을 생각해봤습니다.

깔끔이 지나쳐서 늘 물을 틀어놓고 살다시피 속옷 한 장을 빨아도 몇시간씩을 물을 사용했으며 짚고 다니는 지팡이도 땅에 닿았다면서 흐르는 물에 하루종일 틀어놓고 씻어 대던 할머니의 강박적인 성격이 치매가 오면서 반복적인 질문과 대답을 수도없이 하게 되는 건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런데 치매가 걸리면서부터 할머니의 강하고 깍쟁이 같으며 별났던 성격이 치매로 인해 무뎌지는지 순해지시고 가끔은 어린아이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쓰럽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움은 더해지십니다.^^

  “할머니 진짜로 다리가 아프시고 식사하러 다니시기가 어려운 것 같으면 저희가 꼭 방으로 식사를 갖다 드릴께요. 지금처럼 걸으실 정도면 스스로 나오셔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더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으니까 우리가 지금은 그 부탁을 안들어드리겠습니다. 할머니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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